중국 관광객 12월 일본 방문 45% 급감
다카이치 총리 발언 후 중국 정부 강력 반발
일본, 외국인 관광객 사상 최대 기록 경신
중국인 관광객, 일본 여행지 인기와 경제적 영향력 큰 비중
대만 해협 긴장, 일본 관광·안보 정책에도 직간접적 영향

지난 달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외교 갈등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교통성은 12월 중국 본토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약 45% 감소한 33만 명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은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지난해에는 기록적인 4천 2백 70만 명이 일본을 찾으며 이전 기록인 3천 7백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관광객 감소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일본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시작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해협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일본의 자위대가 “존재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자”고 합의한 직후 나왔다.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안전 문제를 이유로 청년들에게 일본 유학도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과의 문화 교류가 취소되고 일본 영화의 중국 내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내 자국민 약 10만 명에게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게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을 권고했다.
대만을 둘러싼 장기적 긴장은 일본 관광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은 낮은 엔화 가치와 일본 음식,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로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다. 중국은 오랫동안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최대 출처국으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약 750만 명이 일본을 찾았다.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평균적으로 다른 방문객보다 22% 더 많은 금액을 소비했다.
일본 교통장관 가네코 야스시는 중국 관광객 감소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4천만 명을 넘은 것을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하며, “12월 중국 관광객 수는 줄었지만,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 충분한 관광객을 유치해 이를 상쇄했다”며 “중국 관광객이 조속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중국과 대만 간 분쟁에 일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시절 대만 방어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일본은 대만 인근 및 센카쿠 열도 주변 중국 군사 활동에 대응해 외곽 섬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행정권을 행사하지만 중국은 자국 영토로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