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중국 수요 둔화, 2분기 구리 가격 조정 가능성
골드만삭스 “투기적 자금 유입이 최근 급등 주원인”
알루미늄·니켈도 동반 급등, 원자재 시장 과열 신호
글로벌 공급 부족과 단기 수급 불균형이 가격 변동성 확대 요인
단기 급등 뒤 조정 국면 진입, 투자자 주의 필요

최근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와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신고가인 톤당 약 14,500달러대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일부 조정 국면을 보이며 현재 13,600~13,800달러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 가격이 2분기 중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정제 구리에 대한 추가 관세를 내년 중반께 발표할 경우, 그동안 이어진 미국 내 구리 비축 수요가 종료되며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 묶여 있던 물량이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풀리는 계기가 되어, 가격 조정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구리 가격 급등이 산업 수요 확대보다는 투기적 거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 자금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물 수요 지표가 가격 상승 속도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급 균형과 가격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구리 가격이 펀더멘털이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하며, 정책 변수 하나만으로도 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구리는 최근 금과 은 등 다른 금속과 함께 급등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의 과열 심리가 식을 경우 동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올해 글로벌 구리 시장의 공급 부족 규모가 23만85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이전 조사에서 제시된 15만 톤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다만 2027년에는 공급 부족 규모가 11만6000톤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과 니켈 등 다른 비철금속 시장에서도 투기적 자금 유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알루미늄 가격은 최근 6개월간 27% 급등하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연간 생산 상한선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알루미늄 역시 펀더멘털이 정당화하는 범위 상단에서 거래되고 있어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니켈 시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생산량 규제 강화 방침이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해 공급 과잉 우려로 부진했던 니켈 가격은 최근 반등했지만, 2026년 평균 가격은 현재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 전반에 대해 “중장기 수요는 견조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투기적 과열과 가격 조정 가능성을 동시에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