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장중 530% 이상 급등
ICBC 제치고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등극
AI 메모리 수요·반도체 자립 기대감에 투자자 몰려
시장에서는 과열 우려도 제기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 거래일에 주가가 500% 이상 급등하며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번 상장은 올해 아시아 최대 기업공개(IPO)로 기록됐으며,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창신메모리 주가는 공모가인 주당 8.66위안에서 장중 55.03위안까지 치솟으며 한때 약 535% 상승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지만 49.00위안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 대비 약 466% 오른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IPO 당시 약 855억 달러(약 125조4천억 원)에서 장중 약 5,430억 달러(약 796조7천억 원·약 3조6,760억 위안)까지 불어나 기존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였던 중국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중국 증시 최고 가치 상장기업으로 올라섰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약 4,840억 달러(약 710조 원·약 3조2,730억 위안)에 달했다.

이번 IPO를 통해 CXMT는 579억2,000만 위안(약 12조6천억 원)을 조달하며 중국 본토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SMIC의 상하이 증시 상장 당시 조달한 75억 달러(약 11조 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며, 초과배정 옵션이 모두 행사될 경우 조달 규모는 666억1,000만 위안(약 14조4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CXMT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중국 정부와 시장의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거래대금에서도 확인됐다. 오전장 거래대금만 1,220억 위안에 달하며 중국 A주 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1,000억 위안을 넘어선 첫 사례가 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반면 투자자들이 CXMT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중국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세를 두고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선전 소재 더위안인베스트먼트의 우저우 펀드매니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격에서는 보유하거나 추가 매수하기 어렵다"며 "공모주로 배정받은 물량은 상장 직후 모두 매도했다"고 말했다.
트리니티 시너지 인베스트먼트의 위안위웨이 헤지펀드 매니저도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높고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며 "이 같은 낙관론이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AI 관련주는 높은 기업가치와 투자 부담에 비해 실적 개선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로 조정을 받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0.97% 상승했지만 대만 가권지수는 0.05% 하락했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IT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은 엇갈렸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2027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공급망 다변화로 창신메모리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모닝스타는 중국 내 AI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메모리 분야의 기술 격차가 성장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창신메모리도 상장설명서를 통해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AI 투자 둔화나 경쟁사들의 공급 확대가 이뤄질 경우 시장 상황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1,100억~1,200억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순이익도 660억~750억 위안으로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상장으로 자유롭게 거래 가능한 유통 주식 비중은 전체의 6.73%에 불과해 제한적인 유통 물량이 주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창신메모리는 장중 55.03위안까지 치솟은 뒤 종가 49.00위안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공모가 대비 46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대중국 기술 규제와 AI 메모리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창신메모리가 중국 반도체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가 지속 가능한지는 향후 실적과 기술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