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120조원 아래로…개인 순매수 둔화, ETF도 순매도 전환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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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7-04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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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6-07-04 22:23

최근 한 달 개인 55조2,535억원 순매수…7월 3일에는 개인·외국인 순매도, 기관 4조3,042억원 순매수

투자자예탁금은 6월 4일 139조6,94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순매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등락을 거치며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7월 들어 다시 감소해 7월 2일에는 119조9천억원으로 12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 자료: 금융투자협회·한국거래소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증시 '실탄'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이 2개월 반 만에 다시 120조원 아래로 내려앉은 가운데 최근까지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던 개인 중심의 수급 흐름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9조9,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120조원을 밑돌았으며, 지난 6월 4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39조6,947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약 20조원이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된 대기성 자금으로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예탁금 감소는 최근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6월 3일부터 7월 2일까지 한 달 동안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55조594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55조2,53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 대부분을 받아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거래실적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1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 누적 기준 개인은 거래대금 기준 2,983조4,134억원을 매수하고 2,885조8,849억원을 매도해 97조5,2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1,852조8,586억원을 매수하고 2,002조336억원을 매도해 149조1,75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은 1,181조2,132억원을 매수하고 1,139조6,109억원을 매도해 41조6,02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타법인도 9조2,36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7월 들어서는 수급 흐름에 변화가 감지됐다. 7월 3일 하루 동안 개인은 2조1,868억원, 외국인은 2조1,746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4조3,0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 내부에서는 금융투자가 2조9,808억원, 투신이 1조27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연기금 등도 28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개인은 삼성전자 9,184억원, SK하이닉스 8,414억원, 삼성전자우 998억원, 현대차 593억원, 셀트리온 38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역시 SK하이닉스 1조7,187억원, 삼성전자 3,872억원, 주성엔지니어링 1,295억원, SK스퀘어 1,139억원 등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관은 SK하이닉스를 2조5,235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큰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고 삼성전자 1조3,063억원, KB금융 798억원, 삼성전자우 79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16억원 등을 순매수하며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흡수했다.

7월 3일 현물과 ETF 시장 모두에서 개인은 순매도, 기관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 단위: 순매수(+), 순매도(-)  / 자료: 한국거래소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이 같은 변화는 ETF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ETF 투자자별 거래실적에 따르면 개인은 5거래일간 이어진 순매수 흐름을 마치고 6거래일 만에 약 1천억원 규모의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면 기관은 823억원, 외국인은 87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현물시장과 같은 방향의 수급 변화를 나타냈다.

자금 동향에서도 대기성 자금의 변화가 확인됐다. 7월 2일 기준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은 57조4,723억원으로 전일보다 1조2,146억원 증가한 반면 대고객 RP 매도잔고는 109조2,188억원으로 1조1,790억원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는 37조7,187억원으로 3,793억원 증가했고 예탁증권담보융자는 25조45억원으로 376억원 감소했다. CMA와 대고객 RP 잔고가 동반 감소한 반면 신용거래융자는 증가해 투자 대기성 자금 일부가 실제 투자로 이동한 흐름도 함께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최근까지 개인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하며 시장을 지탱했던 흐름은 유지됐지만, 7월 3일에는 현물시장과 ETF 시장 모두에서 개인 순매도와 기관 순매수가 동시에 나타나며 최근까지 이어졌던 개인 중심의 수급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 확인됐다. 투자자예탁금이 120조원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신용거래융자는 증가하고 CMA와 대고객 RP 잔고는 감소하는 등 대기성 자금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향후 개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지, 기관 매수세가 이어질지가 국내 증시 단기 수급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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