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 확산
기술주 차익실현에 나스닥 약세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각 파장
테슬라 중국 판매 급감 주가 하락
제약 물류 엔터주 강세로 시장 견인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오후 들어 급등세로 돌아서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조만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약 560포인트(1.2%) 상승해 2주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2% 오르며 소폭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 하락했다.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기술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눌리며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기술주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제약, 에너지, 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지탱했다고 인베스토피디아가 전했다.
정부 셧다운 해소 기대감… 다우지수 상승 견인
지난 주말 워싱턴 정가에서 정부 셧다운이 조만간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상원은 전날 밤, 연방정부에 자금을 지원해 42일째 이어지던 셧다운을 끝내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늦어도 수요일 오후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서 다우지수 구성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머크와 암젠은 각각 약 5%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나이키도 약 4% 상승했다. 30개 종목 가운데 하락 마감한 종목은 네 개에 불과했다.
기술주 약세… 일본 소프트뱅크의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각 여파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6% 급등 후 이날 3% 하락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고 발표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3천210만 주를 지난 10월에 모두 처분해 약 58억 달러(약 8조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인공지능 기업 오픈AI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매각은 AI 사업 철수가 아닌,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산 재조정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다른 반도체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 하락했고, 마이크론과 램리서치는 각각 4%가량 떨어졌다.
주요 기술주 혼조… 테슬라 중국 판매 부진, AMD 약세‘
매그니피선트 세븐’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2%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1% 이상 하락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10월 중국 내 판매량은 약 2만6천 대로, 최근 3년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신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의 해외 수출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반도체 기업 AMD는 이날 처음으로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했으나 주가는 3% 하락했다. 회사가 인공지능 사업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투자자들은 실적 부담과 AI 과열 우려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제약·물류·엔터테인먼트주 강세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제약사 비아트리스로, 10% 급등했다. 회사는 인도 생산시설 관련 이슈를 제외하면 올해 매출이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지난 8월 파라마운트글로벌과 스카이댄스미디어의 합병으로 탄생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9.8% 오르며 합병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비용 절감 계획과 스트리밍 사업 확장을 발표했다.국제 물류기업 페덱스는 5.5% 상승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원자재·암호화폐 동향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130달러로 0.3% 상승하며 3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약 61달러로 1.5%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10만2,500달러 선으로 내려앉으며 전날 밤 10만7,500달러에서 약세 전환했다. 미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0.1% 하락한 99.45를 기록했다.채권시장은 현충일(베테랑스데이) 연방 공휴일로 휴장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정부 셧다운 해소 기대감과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기술주 중심의 차익 매물이 시장 상단을 제한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