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펭, 물리 인공지능 기반 미래 이동수단 청사진 공개
VLA 2.0, 시각에서 행동으로 직접 연결되는 초대형 물리 모델 발표
차량 탑재 AI, 2,250 TOPS 연산력으로 업계 최고 수준 실현
협소 도로 주행 보조, 손짓·신호등 대응 등 자발적 인지 행동 가능
전면 자립형 로보택시와 ‘로보’ 개인형 L4 모델 2026년 선보일 예정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극단적 인간 유사성·상업용 서비스 준비
비행자동차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A868 공개, 저고도 자율비행 관광 사업 추진
엑스펭(XPENG) 과학공원에서 개최된 ‘2025 엑스펭 인공지능의 날’ 행사는 ‘창의적 진화’를 주제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엑스펭은 ‘물리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네 가지 핵심 혁신 성과를 선보이며, 미래 이동수단의 청사진을 새롭게 제시했다. 공개된 기술에는 ▲VLA 2.0 대규모 물리 모델 ▲자율주행 로보택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 ▲두 종류의 비행 시스템이 포함되며, 모두 실제 양산 계획이 수립되어 있어 ‘물리 인공지능’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행사에서 엑스펭 회장 겸 최고경영자 허샤오펑은 “엑스펭은 이제 ‘물리 인공지능 세계의 이동 탐험자이자 글로벌 실체지능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고 선언하며, 회사의 정체성과 비전을 한층 명확하게 재정립했다.

“세계 유일의 전 스택 자립형 물리 인공지능 체계” — 엑스펭, 글로벌 실체지능 기업으로 도약
올해 일곱 번째를 맞은 ‘엑스펭 인공지능의 날’은, 그동안 ‘미래 이동성의 탐험자’로 불리던 엑스펭이 ‘물리 인공지능 세계의 이동 탐험자’로 도약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허샤오펑 회장은 인류 기술 발전의 흐름을 돌아보며 “디지털 세계에서 인공지능의 등장은 새로운 혁명을 일으켰고, 물리 세계에서는 전기가 석유를 대체하며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었다. 이제 디지털과 물리 세계가 결합할 때, 진정한 ‘물리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엑스펭은 지난 10여 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칩과 운영체계, 대규모 모델, 지능형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완전 자립형 물리 인공지능 전 스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자율주행 자동차,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비행자동차 등 다양한 실체지능 기기의 핵심 기반이 된다. 엑스펭은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물리 인공지능 분야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글로벌 실체지능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엑스펭 VLA 2.0 공개 — ‘시각에서 행동으로’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물리 모델
허샤오펑 회장은 “앞으로 대규모 모델이 물리 인공지능 세계의 운영체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산력, 데이터, 모델의 융합이 인공지능의 자가진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VLA 2.0이 그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VLA 2.0은 기존 업계의 ‘시각–언어–행동(V–L–A)’ 구조를 넘어, ‘시각–암묵 토큰–행동(Vision–Implicit Token–Action)’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채택했다. 언어 번역 단계를 생략하고 시각 신호에서 바로 행동 명령을 생성함으로써, 인간의 인지 과정을 모사하는 완전한 물리 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모델은 행동 생성형이자 물리 세계 예측형 모델로, 자율적 학습과 진화가 가능하다. 자동차, 로봇, 비행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에 구동되며, 영역 간 학습 결과를 상호 공유해 높은 수준의 적응력을 발휘한다.
엑스펭은 현재 3만 장 규모의 고성능 연산 클러스터를 운영하며 90% 이상의 효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720억 매개변수 규모의 초대형 모델을 클라우드에서 5일 주기로 완전 학습·갱신할 수 있다. 특히 VLA 2.0은 1억 건 이상의 실제 주행 영상을 별도의 주석 없이 직접 학습할 수 있어, 인류 운전 경험 6만 5천 년치에 해당하는 극한 주행 데이터를 단일 모델 안에서 학습 가능하다. 이러한 물리 세계 이해 능력을 기반으로, VLA 2.0은 새로운 위험 시나리오를 스스로 생성하고, 장기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자기 경쟁 학습 기능을 갖췄다.

차량 탑재를 위한 혁신적 하드웨어 최적화 — 초대형 모델의 실차 구현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차량에 탑재하는 것은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는 전례 없는 도전이었다. 엑스펭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투링 AI 칩’ 전용 컴파일러와 소프트웨어 스택을 독자 개발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최적화를 달성했다.그 결과, 초당 2,250조 회 연산(2,250 TOPS) 능력을 갖춘 울트라 모델 차량에 수십억 개 매개변수를 지닌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실시간 탑재·운용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차량 탑재 모델(수천만 매개변수 수준) 대비 약 100배 향상된 성능으로, 자동차가 사실상 ‘움직이는 초대형 컴퓨터’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 위에서 엑스펭은 ‘협소 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복잡한 골목길이나 보행자·이륜차가 혼재한 좁은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지원하며,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평균 거리(MPI)를 기존 대비 13배 이상 늘렸다. 특히 테스트 과정에서는 손짓 인식, 신호등 변화 감지 등 사전 학습되지 않은 돌발 상황에서도 차량이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자발적 인지 행동’이 관찰되었으며, 이는 물리 인공지능이 현실 환경에서 스스로 학습하고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엑스펭은 네비게이션 없이 전 세계 어디서나 작동 가능한 자율주행 보조 기능 ‘슈퍼 LCC+’를 발표했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핸들을 살짝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이 자율적으로 차선 변경이나 회전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엑스펭은 2025년 12월까지 선행 체험단을 모집해 VLA 2.0의 실차 경험을 제공하고, 2026년 1분기부터 울트라 모델 전 차종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VLA 2.0 모델을 전 세계 파트너사에 공개해 물리 인공지능 생태계의 공동 구축을 가속화한다.
허샤오펑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폭스바겐이 엑스펭 VLA 2.0의 첫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투링 AI 칩 또한 폭스바겐의 공식 지정 부품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중국 첫 전면 자립형 로보택시 공개 — 2026년 시범 운행 개시
엑스펭은 2026년부터 세 가지 로보택시 모델을 출시하고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이는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 핵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개발해 양산 단계에 진입한 로보택시로, 향후 상용화 속도를 크게 앞당길 전망이다. 엑스펭 로보택시는 4개의 투링 AI 칩을 탑재해 총 3,000 TOPS의 연산 성능을 발휘하며, 이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기존 자율주행 기술이 의존해온 라이다 센서와 고정밀 지도 없이, 순수 영상 인식 기반만으로 복잡한 도로와 다양한 교통 환경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차량은 처음부터 완전 무인 운행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VLA 2.0 대규모 물리 모델과 영상 대화형 대모델(VLM)의 결합을 통해 초저지연 반응이 가능하며, 자율주행 시스템과 실시간 상호작용을 수행한다. 또한 쌍중복 하드웨어 구조를 채택해, 주요 부품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즉시 예비 시스템이 가동되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엑스펭은 차량 외부에도 의사소통 능력을 부여했다. 햇빛가리개 위치에 장착된 외부 표시창이 보행자와 시각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신호를 전달하며, 향후 음성 안내와 결합해 시청각 통합 교통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허샤오펑 회장은 “앞으로의 자율주행은 ‘공유형 완전 무인차’와 ‘개인 소유형 L4 등급 차량’ 두 축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2026년 엑스펭은 ‘로보’라는 신규 자율주행 차량 라인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보’는 로보택시와 동일한 안전 구조와 지능 시스템을 갖추되, 개인이 직접 운전하면서도 자율 기능을 병행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엑스펭은 로보택시 기술을 개방해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전 세계 파트너에 공개하고, 생태계 공동 구축을 추진한다. 그 첫 파트너로 중국 최대 지도·내비게이션 플랫폼인 ‘아맵’이 참여해, 양사는 향후 글로벌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동 운영할 예정이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 인간을 닮은 진정한 실체지능
엑스펭 로보틱스팀은 이날 ‘차세대 아이언’을 전격 공개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1세대 IRON이 ‘인간 같은 존재감’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이번 세대는 외형과 사고방식 모두에서 ‘초현실적 인간 유사성’을 구현했다. 엑스펭은 “로봇은 인간을 닮아야 하는가”라는 논쟁에 대해 “그렇다, 우리는 ‘극단적 인간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인간형 구조일수록 데이터 확보가 용이하고, 학습 범용성이 높으며, 상업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언은 인간의 척추 구조와 유사한 골격, 인공 근육, 유연한 전신 피부를 갖추고 있으며, 신체 형태를 개인별로 맞춤 제작할 수 있다. 몸 전체에 82개 자유도(자유 회전축)가 있어 동작이 유연하고 자연스러우며, 손만 해도 22개 자유도를 지녀 정교한 물체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업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초경량화, 고에너지 밀도, 그리고 탁월한 안전성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능 구조 면에서도 획기적인 진화를 이루었다. 아이언은 3개의 투링 AI 칩(총 연산능력 3,000 TOPS)을 탑재하고, 엑스펭의 ‘물리 세계 대모델’을 통해 자율 학습·사고·의사결정이 가능하다.여기에 로봇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된 ‘VLT 대모델’이 결합되어, 대화·보행·상호작용 등 세 가지 고차 지능 기능을 완전 통합했다.엑스펭은 “로봇이 인간의 세상을 안전하게 이해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기존 로봇 3원칙에 더해 “개인정보는 로봇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제4원칙을 추가해 물리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 기준을 제시했다.
대량 생산을 위한 물리 인공지능 데이터 공장 설립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대규모 학습 데이터 부족과 복잡한 공급망 문제로 상용화가 더디다. 엑스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광저우에 첫 ‘실체지능 데이터 공장’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현실 환경에서 수집된 방대한 센서·행동 데이터를 자동 학습에 활용할 수 있으며, 자동차 산업과 동일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체계를 공유함으로써 대량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허 회장은 “2026년 말까지 고성능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아이언은 초기에는 전시 안내, 매장 안내, 산업 현장 점검 등 상업용 서비스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첫 협력 파트너로 바오강그룹(바오산강철)이 참여해, 자사의 스마트 제조 현장에서 아이언의 산업 응용을 함께 실험할 계획이다. 엑스펑은 개발자 생태계 확대를 위해 아이언 SDK를 전 세계에 공개하고, 글로벌 개발자들과 함께 로봇 응용 프로그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 측면에서, 미국 테슬라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시범 생산 라인을 프리몬트 공장에서 가동 중이며, 2026년 3세대 대규모 생산 라인 구축과 로봇 단가 2만 달러 목표를 밝히며 상용화 속도와 경제성 확보에 나섰다. 두 기업의 전략은 방향성에서는 유사하지만, 엑스펭은 인간 유사성 극대화와 실체지능 기반 다양한 응용, 테슬라는 단가 절감과 대량 생산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경쟁 구도와 기술 진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204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통해 연간 약 1,33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엑스펭, 테슬라, 그리고 향후 애플까지 가세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경쟁은 이제 막 본격화되고 있다. 각 사의 기술력과 시장 전략이 어떻게 맞붙을지, 향후 10여 년간 산업 전반의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하늘 위의 이동 혁명’ — 비행자동차 시대의 개막
엑스펭은 항공 이동 사업부 에어로HT를 하늘 이동 브랜드 ‘아리지(ARIDGE)’로 리브랜딩하며, 이날 두 가지 신형 비행 시스템을 공개했다. 개인 단거리 비행용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와 다인승 장거리용 ‘A868’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공개는 엑스펭이 지상·공중·로봇으로 이어지는 입체 이동 생태계를 완성해가는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A868’은 전틸트로터(기울기 회전익) 방식의 구조를 채택해 수직 이륙과 고속 순항을 모두 지원한다. 엑스펭이 자체 개발한 항공급 하이브리드 전원체계를 탑재하여 최대 500km 비행거리와 시속 360km 순항속도, 그리고 6인승 객실 구조를 구현했다. 현재 A868은 비행 인증 시험 단계에 진입했으며, 사업용 장거리 비행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는 전 세계 최초의 비행자동차 대량 생산형 모델로, 현재 약 5천 대 안팎의 주문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해외 매체와 회사 발표에서는 7천 대 이상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 기체는 세계 최초 단일 스틱 기반 4축 통합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초보자도 짧은 교육만으로 쉽게 조종할 수 있으며, 여섯 개의 추진축과 이중 덕트 구조, 전원·항법·통신 등 전 영역에 걸친 이중 안전 설계를 적용해 두 개의 회전 날개가 손상되더라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
엑스펭은 지난 11월 3일, 세계 최초의 비행자동차 전용 생산공장에서 첫 기체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연간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초기 단계에서 이미 5천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었다. 향후 완전 가동 시 30분마다 한 대씩 생산이 가능해,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를 앞당길 전망이다.
2026년에는 둔황시 정부와 협력하여 중국 서북부 최초의 ‘저고도 자가비행 관광 노선’을 개통할 계획으로, 관광·문화·교통이 결합된 ‘입체 자율비행 여행’ 시대의 첫 장을 연다.
“물리 인공지능의 시대, 이제 막 열렸다”
허샤오펑 회장은 “엑스펭의 비전은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며, “자동차·로봇·비행체가 하나의 지능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순간, 인류는 이동의 제3시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광저우 XPENG 과학공원에는 1만여 명의 연구인력이 자동차, 인공지능, 로봇, 항공 분야를 넘나들며 협력하고 있다. 그들의 융합적 사고와 실험이 매일 새로운 창발을 낳고 있으며, 그 속에서 엑스펭의 ‘물리 인공지능’은 현실과 미래를 잇는 다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