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500억달러 스페이스X, 역사상 최대 IPO 도전…우주·AI 제국 향한 승부수"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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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6-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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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6-12 2:03

750억달러 공모 추진, 사우디아람코 기록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 전망
스타링크 성장에도 AI 투자 부담으로 적자 전환, 월가는 미래 생태계 가치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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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가 우주 사업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미래 비전을 내세우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1조7500억달러(약 2677조5000억원) 기업가치를 목표로 뉴욕 증시에 데뷔할 예정이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모 규모는 약 750억달러(약 114조7500억원)로 예상돼 2019년 사우디아람코가 세운 256억달러(약 39조1700억원)의 기존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사상 최대 기업공개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가 목표로 제시한 1조750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는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로, 상장 직후 글로벌 증시의 핵심 기술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기관투자가들의 청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최대 100억달러(약 15조3000억원) 규모의 주식 확보를 희망하고 있으며, 공모 물량을 웃도는 초과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기술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우주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우주 기반 인공지능 사업까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인류의 화성 이주를 실현할 핵심 기업이라는 비전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급격한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부담은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이스X의 매출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186억7000만달러(약 28조5651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60%는 약 1030만명의 가입자와 9600기의 위성을 기반으로 한 스타링크 사업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수익성은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보다 우주 산업과 인공지능 사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업 xAI와의 합병,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 차세대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 개발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2024년 7억9100만달러(약 1조2102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4000만달러(약 7조55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보다 차세대 성장 투자 자금 확보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자금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과 차세대 우주선 개발 등 미래 사업 확대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압도적인 발사 능력이 꼽힌다. 2006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던 연간 발사 횟수는 현재 주당 두 차례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의 핵심 발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재사용 로켓인 팰컨9은 스페이스X의 성장세를 이끈 주력 모델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개발이 진행 중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은 대규모 인원과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 운송 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팰컨 헤비는 팰컨9 로켓 3기를 결합한 구조로, 저궤도 기준 최대 64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으며 현재 군사 위성과 행성 탐사선 발사 임무에 투입되고 있다.

발사 서비스와 스타링크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개발과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는 우주 산업과 인공지능을 별개의 사업이 아닌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기업들과 차별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가 투자설명회에서 제시한 '궤도 데이터센터' 개념도. 대형 태양광 패널과 엔비디아 GPU 기반 AI 서버 클러스터를 탑재해 우주 공간에서 대규모 인공지능 연산을 수행하는 차세대 인프라 구축 방안으로, 미래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 사진: 블룸버그 방송에서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스페이스X의 '궤도 데이터센터' 개념도.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최근 투자설명회에서는 대형 태양광 패널과 방열판, AI 서버를 탑재한 '궤도 데이터센터' 구상도도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공간에서 태양에너지를 활용해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는 개념으로, 스페이스X는 이를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높은 성장성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과 우주·AI 산업에 대한 장기 성장 기대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월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자본 투입이 높은 투자수익률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스페이스X의 장기 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상장 이후 나스닥100과 러셀1000 지수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과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업인 앤트로픽과 오픈AI까지 잇따라 미국 증시 입성에 나설 경우, 2026년이 초대형 기술기업 IPO 붐의 원년이자 글로벌 기술주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투자자들은 현재의 수익성보다 우주 산업과 인공지능을 아우르는 미래 생태계 구축 능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궤도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반면, 막대한 자본 투입이 요구되는 만큼 사업 성과에 따라 기업 가치의 변동 폭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공격적인 투자로 단기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스페이스X가 우주 산업과 인공지능 분야를 동시에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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