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조정 속 뉴욕 선물지수 반등 조짐
AI 투자 과열 우려 지속… 비트코인까지 동반 약세
연준 인사 발언에 숨통 튼 시장, 주간 기준 하락은 불가피
월마트·BJ’s 등 소비·유통주 선전 속 기업 실적 변동성 확대
채권·원유·금 가격 혼조…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흔들려

미국 뉴욕 증시 선물지수가 금요일 상승세를 보이며, 인공지능 투자 열기와 초대형 기술주의 고평가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한 주를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투자심리 위축 속에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 연계 선물은 0.5% 상승했고, 전날 1.6% 떨어진 스탠더드앤드푸어 500지수 선물도 0.5% 올랐다. 전날 0.8% 하락한 다우지수 연계 선물 역시 0.6%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목요일 장 초반 700포인트 급등했으나 장 마감 무렵 약 400포인트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선물시장은 당초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칠레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조만간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럼에도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 뚜렷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폭의 주간 하락이 예상된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3분기 실적과 전망치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음에도 3.2% 하락했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개장 전 약간의 반등(1% 미만)을 보이는 데 그쳤다.
비트코인은 위험 회피 심리 확산 속에 전날 밤 8만8천 달러 선에서 약 8만600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4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8만2천 달러대에서 거래되는 등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주요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4.10%대에서 4.07%로 소폭 하락했다. 혼재된 미국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 판단에 명확한 단서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채권시장은 조심스러운 기류를 띠고 있다.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고, 미국산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58달러 중반대로 1% 미만 하락했다.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약 4천65달러로 소폭 올랐다.
전날 증시에서 가장 돋보인 종목은 유통 대기업 월마트였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과 2026회계연도 전망 상향 조정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6.5% 급등했다. 월마트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으로 거래소를 옮긴다고 발표했으며, 개장 전에도 0.6% 상승했다.
기업 소식에서는 의류 브랜드 갭, 회계 소프트웨어 업체 인튜이트, 유통기업 로스 스토어스가 모두 실적 호조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회원제 유통업체 비제이스(BJ's) 홀세일 클럽도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과 상향된 연간 실적 전망으로 개장 전 주가가 4.5% 급등했다.
비제이스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1달러 16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1달러 10센트를 넘어섰으며,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도 기존 4달러 20~35센트에서 4달러 30~40센트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휘발유 매출을 제외한 연간 매장 비교 매출 성장률 전망 상단은 기존 3.5%에서 3%로 다소 낮아졌다.
비제이스 홀세일 클럽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말버러에 본사를 둔 대형 회원제 도매유통 기업으로, 미국 동부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이 회사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촘촘한 도심권 출점을 통해 식료품·생활용품의 ‘가성비’ 판매 전략을 강화해 왔으며, 특히 신선식품과 각종 생활밀착형 카테고리에서 높은 회전율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트코와 샘스클럽 등 대형 회원제 유통업체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비제이는 보다 낮은 회원비, 지역 기반의 상품 구성, ‘가성비’ 중심의 자체 상표(PB) 비중 확대, 그리고 온라인 주문 후 매장 내 픽업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틈새 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 전략을 본격화하며 모바일 주문, 재고 실시간 확인 시스템, 배달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해 회원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비제이는 기업규모 대비 탄탄한 현금흐름과 안정적인 영업이익률, 그리고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유지되는 생활필수품 중심 매출 구조 덕분에 방어적 성격의 종목으로도 주목받는 편이다. 이러한 체질적 강점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도 비교적 견조한 영업 실적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