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레이더24, 전 세계 항공 위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다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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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3-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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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026-03-07 1:54

플라이트레이더24, 글로벌 항공 위기 실시간 모니터
스웨덴 포털에서 시작해 주요 사건마다 관심 급증
5만8,000개 수신기·크라우드소싱 기반 항공 추적
유료 150만, 무료 6,000만 사용자 동시 활용
중동 공역 폐쇄·항공 혼잡, 실시간 확인 가능

미공군 공중급유기 3대가 페르시아만 상공에서 다른 항공기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 / 사진: 플라이트레이더24 공식 계정

스웨덴의 항공 추적 플랫폼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항공 혼란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전 세계 여행자와 관찰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플라이트레이더24는 원래 스웨덴의 항공권 가격 비교 포털에서 시작됐다. 창업자 미카엘 로버트손과 올로브 린드버그는 사이트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 항공기 이동 상황을 보여주는 페이지를 추가했는데, 이 페이지가 곧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로버트손은 인터뷰에서 “이 항공 추적기는 금세 가격 비교 도구보다 더 큰 인기를 끌게 됐다”고 회상했다.

2010년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유럽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었을 때, 수백만 명이 플라이트레이더24를 찾아 실시간으로 항공기 이동 상황을 확인했다. 이후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 실종,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 항공 산업에 영향을 준 주요 사건마다 플랫폼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개별 인물의 이동도 플랫폼 트래픽을 끌어올린 사례다. 2020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일로 후송될 때와 2021년 러시아로 돌아갈 때, 수많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그의 여정을 따라갔다.

3월 5일 이란 드론 공격 이후, 이란 북서쪽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이 남부 공역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 사진: 플라이트레이더24 공식 계정


최근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대규모 미사일 보복을 감행하며 공역이 폐쇄됐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서는 중동 공역 폐쇄에 따라 나타난 좁은 항로 두 곳에 수많은 항공기 아이콘이 밀집한 모습이 확인됐다. 북쪽은 카프카스 지역을 거쳐 우크라이나 하단을 지나고, 남쪽은 이집트·사우디·오만을 거치는 경로다. 플라이트레이더24 최고경영자 프레드릭 린달은 “항공 위기 시마다 트래픽이 급증하고 서서히 줄어들지만, 이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사례는 2022년 고(故) 영국 여왕 장례 항공 이동이었다. 에든버러에서 노스홀트까지 짧은 여정을 약 480만 명이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플라이트레이더24는 약 5만8,000개의 라디오 수신기를 통해 항공기를 추적한다. 남극에도 수신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창업자들은 영국에서 구입한 장비 두 개를 각각 집에 설치하며 시작했다. 모든 항공기는 호출 부호, 위치, 방향, 속도, 고도를 전송하며, 수신기가 이를 수집한다.

플랫폼은 유료 구독 모델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구독료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며, 산업용 패키지 판매와 광고도 수익원이다. 린달은 “강력한 무료 서비스를 유지하는 이유는 전 세계 사람들이 수신기를 호스팅하는 크라우드소싱 기반이 기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9월, 플라이트레이더24는 런던 기반 벤처캐피털 스프린츠 캐피털에 지분 35%를 매각했다. 현재 유료 구독자는 150만 명 이상이며, 매월 약 6,000만 명의 무료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방문한다. 린달은 “3월에는 방문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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