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서 빠진 자금, 신탁·해외투자로 이동…유동성은 더 늘었다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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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5-3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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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비즈니스
2026-06-01 6:18

투자자예탁금 131조원·신용융자 37조원…시장 대기자금 확대 지속
공모펀드 2조7천억원 순유출…해외투자펀드는 7,551억원 증가
신탁 수탁고 1,611조원 돌파…직접투자·글로벌 자산 선호 뚜렷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국내 자본시장에서 유동성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공모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된 반면 해외투자펀드의 순자산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전략 변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131조1,318억원으로 전일 대비 2조5,569억원 증가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은 47조원대, 대고객 RP 매도잔고는 112조원대를 유지하는 등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거래 규모도 확대됐다. 신용거래융자는 37조687억원으로 3,788억원 증가했고 예탁증권담보융자는 26조1,901억원으로 3,869억원 늘었다. 반면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감소해 시장 전반의 신용위험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자금시장에서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CMA 잔고는 108조7,409억원으로 1조9,572억원 증가했다. 계좌 수는 감소했지만 예치 자금은 늘어나면서 자금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계좌로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하락세가 이어졌다. 회사채(3년·AA-) 금리는 4.353%로 0.031%포인트 하락했고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3.731%, 3.924%를 기록했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0.622%포인트로 소폭 확대됐지만 시장의 위험 인식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 거래도 활발했다. 채권 전체 거래량은 22조5,307억원으로 전일 대비 2조2,875억원 증가했고 국내 채권 거래량은 14조9,892억원으로 4조2,556억원 늘었다. 반면 채권 발행액은 30조8,848억원으로 감소해 신규 공급보다 유통시장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3월 말 기준 신탁회사 전체 수탁고는 1,611조원으로 전월 대비 50조2,044억원 증가했다. 금전신탁 수탁고는 803조원, 재산신탁 수탁고는 808조원으로 각각 늘어나 자산관리 수요 확대 흐름을 반영했다.

펀드시장에서는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흐름이 엇갈렸다.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909조원으로 3조2,071억원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826조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공모펀드 수는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 수는 늘어나 투자 수요의 다변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형별로는 공모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1조6,873억원 감소했고 공모 채권형펀드도 5,795억원 줄었다. 반면 공모 해외투자펀드는 7,551억원 증가해 26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자금 유출입 측면에서도 공모펀드 전체에서는 2조7,515억원이 순유출됐다. 공모 주식형펀드와 공모 채권형펀드에서도 각각 1,886억원, 1,43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해외투자 관련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간접투자에서 글로벌 자산으로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 최근월물 가격이 1,350을 기록했지만 거래량은 14만3,507계약으로 감소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단기 방향성보다는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최근 자본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산 재배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국면으로 평가된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 규모가 증가하며 시중 자금은 확대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선택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반면 해외투자펀드와 신탁시장으로는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처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해외투자펀드 자금은 증가세를 보여 환율 부담보다 글로벌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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