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글로벌 자산시장…미국 성장 지속·중국 회복 신호”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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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2-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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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2-11 19:59

미국은 성장 유지, 중국은 회복 조짐…글로벌 금융시장은 혼조
통화정책은 갈라지고 금 시장은 조정 속 안정을 모색
중국 수요와 미국 정책 변화가 자산시장 흐름을 좌우
고용 둔화와 경기 회복 신호가 교차하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다시 주목받는 금과 안전자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흐름이 다시 한 번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금협회(WGC)가 2월 9일 발표한 최근 국제 금융시장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되는 조짐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성장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경기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신호를 보였으며, 유럽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1월 말부터 2월 첫째 주까지의 주요 지표를 기준으로 집계된 주간 자료다. 이에 따라 일부 수치는 현 시점의 실시간 시장 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만 거시 지표와 자산시장 전반의 방향성 측면에서는 기본적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각국의 통화정책 방향도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재개한 반면,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중앙은행,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은 대외 무역 정책 측면에서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50%에서 18%로 대폭 인하하겠다고 발표하며 교역 환경 완화에 나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일부 주요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엇갈렸다.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물과 장기물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달러 가치는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은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호조에도 고용 둔화 신호가 나타나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고, 중국은 설 연휴와 실물 수요 확대에 따라 금 거래량이 증가하며 금 가격을 지지한다. 유럽과 일본은 둔화와 물가 안정으로 통화정책이 동결된 가운데, 호주는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조정 후 안정권을 회복했고, 달러 강세와 채권 금리 하락이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 / 자료: 월드 골드 카운슬 - 위클리 마켓 모니터 / 썸네일 금 사진: 글로벌 스태틱스 / 표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이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다시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 관련 금 수요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 선물시장의 금 거래는 최근 들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연초 이후 일평균 거래량은 약 540톤으로 미국 선물시장 수준인 858톤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다만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실물 수요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년 2월 중순 전후로 이어지는 중국 설 연휴 시즌은 전통적으로 금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다. 올해 역시 이러한 계절적 요인이 금 현물 수요를 지지했으며, 여기에 최근 전례 없는 금 가격 급등이 더해지면서 금괴와 장신구 구매가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급등한 금 가격으로 차익 실현성 매물이 출회되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설 연휴를 전후로 한 계절적 수요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금에 대한 관심 자체가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이 여전히 가치 저장 수단이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주 금 시장은 1월 말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국제 기준 금 가격은 온스당 4,900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치며 주간 기준 0.7% 하락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 누적 상승률은 13%에 달해 주요 글로벌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심리도 일부 완화됐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과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줄어들었고, 옵션 시장에서도 단기 포지션 축소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표 역시 고점 대비 낮아지며 과열 신호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매물 소화 과정 속에서도 금 가격은 다시 온스당 5,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을 거치며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단계로 보고 있으며, 추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오히려 신규 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1월 말부터 2월 첫째 주까지의 주요 지표를 기준으로 집계된 주간 자료다. 이에 따라 일부 수치는 현 시점의 실시간 시장 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자료: 월드 골드 카운슬 - 위클리 마켓 모니터 / 표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미국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민간 부문 고용 증가 폭은 1월 들어 2만 2천 명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고, 구인 건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654만 건으로 5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1월 말 기준 23만 1천 건으로 늘어나며 단기적인 고용 불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부 셧다운 여파로 1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지연된 점도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실물 경제 지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구매관리 지수는 1월 기준 52.6으로 상승하며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서비스업 역시 53.8로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소비 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들어 57.3으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에서 3.5%로 낮아졌다.

중국의 경제 활동은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술 대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고,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 계획도 잇따라 공개됐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실적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내년에는 두 자릿수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공식 제조업 지표는 여전히 위축 국면을 시사하고 있어 회복 속도에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유럽은 물가와 성장 둔화 속에서 통화정책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예금금리를 2.0%로 유지했고, 영국중앙은행 역시 3.75%로 동결하면서 향후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폴란드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4.0%로 유지했다. 유로존 물가는 1월 기준 전년 대비 1.7% 상승에 그치며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 안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지표는 다소 둔화됐다.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 지수는 1월 기준 51.3으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5% 감소하며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비식료품 판매 부진이 전체 지표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의 흐름이 엇갈렸다. 일본은 가계 소비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가계 지출은 전년 대비 2.6% 감소하며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호주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수요 회복과 물가 재상승 압력이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인도는 무역과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8%로 인하하기로 했고,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무역 장벽을 낮추기로 합의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과 경제 전망의 균형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5.25%로 유지했다.

향후 시장의 시선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연 발표된 1월 고용 지표는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4.4%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물가 지표 역시 완만한 둔화가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점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와 긴장이 교차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 완화를 위해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군사적 충돌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일본 정치 지형 변화로 인해 일본과 중국 관계 역시 향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금 시장은 단기적인 과열을 진정시키며 방향성을 모색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과매수 상태가 완화됐고, 가격 조정 시 매수 수요가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금이 여전히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주요 안전자산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금 시장은 거시 변수와 통화정책 방향을 확인하는 가운데, 단기 조정과 재상승 가능성이 공존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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