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코어위브와 142억 달러 계약…엔비디아 최신 GB300 시스템 확보
오픈AI·오라클, 5000억 달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진…수십만 개 GPU 투입 예정
코어위브, 고객 다변화 전략 가속…MS 의존도 낮추고 주가 15% 급등
엔비디아, 불과 1년 만에 1조→4.5조 달러로 시총 급등…올해에만 39% 상승
AI 데이터센터 투자 러시 속 ‘거품 논란’도 제기…전문가 “단기 붕괴 위험 낮아”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시가총액 4조5000억 달러(약 6300조원)를 돌파했다. 오픈AI, 메타플랫폼스 등 글로벌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운영사 코어위브의 초대형 인프라 계약이 잇따르면서 AI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2.6% 오른 186.58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4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2023년 5월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불과 1년여 만에 2조·3조·4조 달러를 차례로 넘어섰고, 이번에 4조5000억 달러 고지까지 오르며 ‘AI 시대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를 다시 입증했다. 이 사실은 비지아및 민트 가 10월 1일 보도했다.
메타–코어위브, 142억 달러 AI 계약
같은 날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142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 12월까지이며, 옵션에 따라 203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GPU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 기업에 임대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메타는 최신 엔비디아 GB300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코어위브는 불과 일주일 전에도 오픈AI와 65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CEO는 “IPO 당시 매출의 71%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집중돼 고객 다변화 필요성이 지적됐지만, 이번 메타 계약으로 그 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어위브 주가는 계약 발표 직후 13~15% 급등했다.

오픈AI와 엔비디아의 밀착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도 있다. 오픈AI는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고, 오라클과 협력해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장착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5곳을 짓는 계획으로, 향후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현재 새롭게 건설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금의 약 70%가 엔비디아 제품에 투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연구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9월 29일 열린 CoRL 2025에서 엔비디아는 GPU 가속 기반의 Newton 물리 엔진(Beta)과 인간 수준 추론 능력을 갖춘 GR00T N1.6 로봇 모델을 공개했다. ETH 취리히 등 학계와 애질리티 로보틱스, 피겨 로봇, 스킬드 AI 등 기업들이 이 기술을 채택해 연구와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슈퍼사이클’
메타 역시 미국 전역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세계적 AI 엔지니어를 영입하기 위해 ‘프로 선수급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AI 인프라 투자 붐은 가속화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1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사용자당 연산 소비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품 논란도 제기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 러시가 “순환 계약” 구조에 따른 과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비디아 칩이 코어위브 데이터센터에 공급되고, 이를 메타·오픈AI 등이 다시 사용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내부 순환형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AI 시장이 기존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넘어 다양한 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거품 붕괴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메타–코어위브의 초대형 계약과 오픈AI–엔비디아의 전략적 제휴가 맞물리면서 엔비디아의 글로벌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는 곧바로 시가총액 4조5000억 달러 돌파라는 사상 첫 기록으로 이어졌으며, 업계는 이를 단순한 주가 상승이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슈퍼사이클’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