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능력 검증 위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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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05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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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026-01-05 11:01

북한, 노동당 대회 앞두고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훈련 실시
발사체 약 1,000km 비행, 동해 목표 정밀 타격 확인
핵 억제력 고도화와 전략적 공격수단 상시 동원 필요성 강조
미국 마두로 체포 사건과 이재명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과 맞물린 시기적 긴장
새해 첫 전투훈련으로 미사일 부대 준비태세 점검 및 군사력 과시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연기를 내뿜으며 발사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지켜보고 있다. 노동신문은 5일, 이번 훈련이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계기라고 전했다 /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1월 4일 평양 력포구역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조선인민군 주요 화력타격집단 관하 구분대가 수행했으며, 목표 타격과 함께 다양한 작전 평가가 병행됐다.

특히 이번 훈련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본국으로 이송한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길에 오르기 몇 시간 전에 이루어졌다. 김정은 총비서가 언급한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에는 이 사건도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신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북동방향으로 약 1,000km를 비행하며 동해상 설정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 훈련 목적은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준비태세 점검과 임무 수행 능력 검증, 미사일병 화력 운용 숙련, 나아가 공화국 전쟁억제력의 지속성과 가동성 평가 등 다각적인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훈련을 직접 참관하며 “공화국의 전략적 공격수단을 상시 동원 가능하게 유지하고, 그 치명성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전쟁억제력의 핵심적 실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활동이 “핵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명백한 조치”임을 강조하며, 최근 국제 정세와 지정학적 긴장 상황을 배경으로 이러한 군사적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훈련을 통해 “중요 국방기술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됐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하며, 미사일병들의 준비태세와 공화국 핵무력의 신뢰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군사적 수단과 공격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것은 국가 자체 방위와 전략적 안정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라고 밝혔다.

훈련에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정식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장 장창하가 함께 참관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새해 첫 전투훈련의 시작으로, 전국 미사일 부대 장병들의 전투 근무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 매체는 발사체의 구체적 기종을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단거리탄도미사일 기반 극초음속 활공체 장착형인 ‘화성-11마’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실시된 시험과 유사한 기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검증하고 공격무기 운용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며, 전쟁억제력의 신뢰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지를 국제사회에 전략적 메시지로 전달한 사건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번 발사훈련은 북한의 일련의 무기 시험과 맞물려 진행됐다. 최근 북한은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과 방공미사일 시험을 실시했으며, 첫 핵추진 잠수함 건조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무기 개발 성과를 점검·과시하려는 전략적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이번 훈련을 통해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복잡한 국제적 사건들이 핵무력 강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악랄하고 무자비한 행동”으로 비판하며, 이러한 국제적 사건이 핵무기 프로그램 강화의 명분이 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도의 군사적 압박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