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사상 최고치 근접…기업 실적 호조에 안정세 지속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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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6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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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5-12-06 14:15

美 증시 사상 최고치 근접, 안정세 지속
기업 호실적에 힘입어 주요 지수 상승
견조한 노동시장, 금리 인하 기대 일부 조정
아시아 증시 혼조세, 일본 가계지출 감소 영향
국내 증시 코스피 4100선 회복, 대형주 강세

실적·호재에 따른 주요 종목 주가 상승률 / 유스풀피디아

미국 증시가 조용한 거래 속에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간의 급등락장에서 한숨을 돌리며 기업 실적 호조와 견조한 경제 지표를 주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와 0.3% 차이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4포인트(0.2%)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3% 상승했다.

이번 상승세는 기업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가 주도했다. 화장품 유통업체 울타뷰티는 분기 실적과 매출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며 12.7% 급등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예상보다 적은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18% 상승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넷플릭스가 720억 달러 규모의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6.3% 올랐으나, 인수 거래가 미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반면 금융기술업체 소파이 테크놀로지는 현금 조달을 위해 15억 달러 규모 주식을 발행한다고 발표하며 6.1%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기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시장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발표된 감원 건수도 10월 급등 이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표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다소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13%로 소폭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서는 혼조세가 나타났다. 독일 DAX 지수는 0.6% 상승했지만,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1% 하락했다. 일본 가계지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하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우려가 부각됐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41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관세 인하 소급 적용과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11%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방산주도 정부의 수출 전략 논의 소식에 강세를 보였으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기아 등 주요 대형주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알테오젠의 독일 법원 가처분 승인 소식으로 12% 이상 급락하며 0.5% 하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등도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468.8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 추이와 12월 FOMC 금리 결정이 향후 증시 방향을 가늠할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지만,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증시 상승은 금리, 기업 실적, 경제 지표가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뒷받침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금은 기업 실적 호조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증시 상승 모멘텀이 살아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로 로이터는 최근 “미 증시 랠리는 강하지만, 인플레이션, 실적 기대치 상승,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주가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일부 기관은 “노동시장 둔화, 기업 실적 피치 못할 둔화, 소비 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증시 방향은 미 연준의 정책 결정과 주요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큰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은, 현재 시장 상황을 반영한 균형 잡힌 분석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