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불안, 2026년 물가 압력 확대…체감 인플레이션 급등”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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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2-02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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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2-02 7:09

해상 운송비 30% 급등…소비재 가격 압박
구매 전문가, 글로벌 공급망 ‘금 가는 징후’ 포착
컴퓨터·전기기기 가격 이미 지난해 말 인상
미·중 무역 긴장과 보호무역 정책, 가격 변동 촉발
지속되는 물류·원자재 비용 상승, 2026년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2026년 글로벌 공급망은 운송·물류 비용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재 가격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특히 컴퓨터, 전기기기, 운송 장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물류비 변동성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사진: 뉴욕·뉴저지 항 / 자료: CIPS 보고서 / 표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컴퓨터, 전기기기, 운송 장비 등 소비재 가격이 올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제 조달·공급망 단체인 (CIPS)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 금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운송비와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변동성도 높아 기업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앞으로 세 달간 공급망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2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구매 담당자들 사이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CIPS 조사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은 구매 담당자들이 회사 내에서 가격 상승이나 상품 확보 문제를 가장 먼저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격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팬데믹 이후 잠시의 혼란이 아니라 국제 무역의 새로운 상시적 특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사 결과, 2026년 가장 큰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분야는 해상 운송과 물류였으며, 응답자의 22%가 2025년 말까지 비용이 10% 이상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컴퓨터 및 주변 장비는 18%, 운송 장비는 15%, 전기기기와 장치는 14%의 비용 상승이 확인됐다.

이 같은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변동성은 2026년 소비자 물가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레노버와 델 등 일부 업체는 컴퓨터 가격을 약 15% 인상한 바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드에 따르면, 12월 일부 델 노트북 가격은 모델과 메모리 크기에 따라 130달러에서 765달러까지 올랐다.

해상 운송비도 급등했다. 아시아와 미국 서부 해안 간 평균 스팟 운송료는 12월 말에서 1월 초 사이 거의 30% 뛰어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2,145달러에 달했다. 아시아와 미국 동부 해안 및 유럽 간 운송료도 최근 몇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CIPS 벤 패럴 최고경영자는 “구매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 금이 가는 징후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며 “물류 비용이 몇 주 만에 20~30% 변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 압력은 기업과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중국과의 무역 긴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위협과 유럽 추가 관세 가능성, 미국-이란 간 전쟁 가능성 등이 국제 해상 운송비 상승과 가격 변동성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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