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롤러코스터 장세…CME 강제 청산·마진콜이 폭락 주도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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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2-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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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2-04 6:02

금·은 가격, 2일 연속 급락 후 화요일 급반등
아시아 시장 초기 변동, 마진콜로 글로벌 금융시장 흔들려
연준 의장 지명·달러 강세, 투자 심리와 가격 변동에 영향
일부 기업, 은 가격 하락에도 원가 확보로 부담 제한
미국 고용 보고서 연기·정부 셧다운, 시장 향방 불확실

1983년 금값은 1970년대 후반 급등 이후 약 20% 하락하며 조정을 겪었고, 2026년에는 단기 급등 후 CME 증거금 인상, 마진콜, 달러 강세, 연준 의장 후보 지명 등 복합 요인으로 급락해 단기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됐다. 두 시기 모두 통화정책과 달러 강세가 가격 하락을 촉발했으며,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과 포지션 청산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경험했다 / 출처: 세계은행(World Bank, 1980~1984년 월별 금값, USD/온스), 로이터 통신, CME그룹, 파이낸셜타임즈 / 사진: CME  그룹 공식 계정 / 표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금은 가격이 2일 연속 기록적인 폭락을 겪은 뒤 장 초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의장 지명 소식이 촉매 역할을 했지만, 실제 가격 변동을 키운 것은 강제 청산과 선물 거래 증거금 증가라고 분석한다.

1983년 금값 급락 당시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고점 대비 차익 실현 매도가 겹치며 가격이 급락했는데, 이번 2026년 사례 역시 마진콜과 레버리지 청산,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역사적 낙폭 수준의 변동성을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미국 정부 셧다운, 연기된 고용 보고서, 달러 향방에 쏠려 있다.

화요일 들어 은 가격은 전일 급락세를 반등하며 9.2% 오른 86.70달러를 기록했고, 금 역시 5.5% 오른 4,921.42달러로 급등했다. 이번 반등은 레버리지 매매가 급락세로 인해 해소된 직후 나타난 현상으로, 거래소가 선물 증거금을 높이면 펀드와 개인 투자자가 신속히 포지션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번 가격 변동이 아시아 시장에서 먼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빌린 돈으로 금과 은을 대량 매수하면서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하자 거래소가 추가 자금 납입을 요구하는 ‘마진콜’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이 급히 매도하면서 변동성이 커졌고, 이 영향은 금속 시장을 넘어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요인이 기술적 요인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5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공격적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이 흔들리고 달러 가치 조정이 진행됐다.

미국 선물시장에서는 은 가격이 약 13% 급등하며 86.67달러를 기록했다. AJ 벨 투자 책임자인 러스 몰드는 최근 은 가격 급락을 “신년 세일”처럼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국제 금값 추이 (2025.01~2026.02.04)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CME 그룹이 귀금속 선물 증거금을 인상하면서 시장에는 추가 청산 압력이 작용했고, 달러 강세까지 겹치며 금·은 가격은 장중 각각 10%, 15% 가까이 급락했다. SP 엔젤의 애널리스트 존 마이어는 “금과 은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며 큰 변동성을 설명했다.

9.2% 하락한 76.81달러로 마감된 월요일 은 현물은 장중 한때 최고점 대비 약 15%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주 최고치 121.64달러와 비교하면 약 37% 낮은 수준이다. 한 세션 내 가격 변동 폭도 컸다. 비즈니스 인사이드 데이터에 따르면, 월요일 은 가격은 장중 71.73달러에서 87.88달러까지 움직였으며, 장 마감가는 79.30달러였다.

은 가격 하락은 일부 관련 업계 기업에게는 시장 신호라기보다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석업체 판도라는 2026년 대부분의 은 원가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또한, 재활용 은에 크게 의존하는 판도라는 2월 5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긴장 상태다.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거나 강제 청산이 확대되면 화요일 반등은 단기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지표가 불확실한 가운데 리스크를 줄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지표 리스크가 중심에 섰다. 노동부는 1월 미국 고용 보고서가 부분적 정부 셧다운으로 예정대로 발표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원래 발표일은 2월 6일 금요일이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워싱턴이 셧다운을 얼마나 신속히 종료할지, 고용 보고서가 제때 나올지 여부와 금 가격 상승이 은 가격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경제 지표 불확실성과 정부 셧다운 등 변수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은 가격 변동을 단순히 정치적 요인으로만 보지 않는다. 연준 의장 후보 지명 뉴스가 촉매 역할을 했지만, 실제 폭락을 주도한 핵심 요인은 CME 그룹의 선물 증거금 인상과 마진콜로 인한 강제 청산이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며 단기간에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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