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상 최대 클라우드 성장에도 AI 투자 대폭 확대…시장 "실적보다 투자 부담" 주목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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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7-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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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7-23 19:27

클라우드 매출 82% 급증·분기 매출 시장 예상 웃돌아
AI 수요가 성장 견인
"내년 설비투자 최대 2,050억 달러"
발표 직후 시간외 주가 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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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파벳(구글)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본지출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파벳은 올해 2분기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48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성장세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AI 서비스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약 64%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웃돌았다.

광고 사업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광고 매출은 816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으며, 전체 매출 역시 1,198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85달러로 예상치인 2.89달러에 다소 못 미쳤고, 분기 자유현금흐름(FCF)은 59억 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 투자 계획에 집중됐다. 아나트 애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지속해 왔지만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돌고 있으며, 예상보다 빠른 데이터센터 증설도 투자 확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장기 성장의 기반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막대한 자본지출이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토머스 몬테이로 인베스팅닷컴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이제는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며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겠지만, 앞으로는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이전보다 훨씬 짧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호조에도 AI 모델 경쟁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구글은 차세대 핵심 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를 연기하면서 AI 코딩 분야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이 최첨단 AI 모델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분야에서는 여전히 업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코딩과 AI 에이전트 분야는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현재 제미나이 3.5 프로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인 '제미나이 4' 학습에도 상당한 연산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차세대 AI 경쟁에서도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알파벳은 이번 분기부터 자체 AI 반도체인 TPU의 직접 판매 매출을 처음으로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다만 본격적인 매출 기여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TPU는 엔비디아 GPU와 경쟁하는 구글의 핵심 AI 반도체로, 향후 AI 인프라 사업 확대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 통신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 3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구글이 AI 열풍에 힘입어 기업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는 올해 7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모건스탠리는 내년에는 1조 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알파벳 역시 2027년에도 자본지출을 추가 확대할 계획임을 재확인하면서 AI 인프라 투자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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