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물가 5년 만에 최저 가능성…휘발유↓, 생활비 부담↑”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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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2-14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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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2-14 3:13

전문가 전망: 1월 전체 물가 2.4%, 근원 물가 2.5%로 낮아질 가능성
휘발유 가격 하락 예상,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상승 우려
연방준비제도 목표치 2% 근접 시 금리 인하 가능성 주목
팬데믹 이후 5년간 물가 약 25% 상승, ‘생활비 부담’ 정치적 쟁점화
임금 상승률 둔화로 올해 물가 안정 기대…기업 관세 부담은 변수

CNN 방송(현지시간 2월 13일)에 따르면, 연간 근원 물가 상승률은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 둔화는 생활비 부담 완화 신호로 평가되며, 전문가들은 향후 물가 안정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 사진: CNN 방송 캡쳐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1월에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일부 품목의 가격 압력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미국 가계는 지난 5년간 전반적인 생활비 급등으로 여전히 부담을 안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방정부의 최신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1월 전체 물가 상승률이 12월 2.7%에서 2.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12월 2.6%에서 1월 2.5%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된다.

월간 단위로 보면, 전문가들은 1월 전체와 근원 물가가 12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신호를 보여주지만, 팬데믹 이후 식품, 에너지, 주거비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는 5년 전보다 약 25% 상승한 상태다. 이러한 광범위한 비용 상승은 미국 내에서 ‘생활비 부담’ 문제로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만약 물가 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경우, 중앙은행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 높은 대출금리는 주택 담보대출이나 자동차 대출 등 주요 소비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며,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큰 지출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1월 물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식료품 가격은 12월 급등 이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연초에는 기업들이 가격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어, 1월 물가 상승폭이 다른 달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으며, 전체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된다.

역사적 흐름을 보면, 2022년 미국 물가 상승률은 9.1%로 치솟았다. 팬데믹 이후 소비 지출이 급증하고 공급망 혼란이 이어진 영향이다. 이후 2023년 물가 상승률은 점차 둔화됐으나, 2024년 중반 이후 3% 안팎에서 정체됐다. 지난 가을 물가 상승률은 다소 진정됐지만, 이는 10월 정부 6주간 셧다운으로 인한 통계 수집 지연과 11월 주거비 자료 추정치가 인위적으로 낮게 반영된 영향도 일부 포함됐다.

한편, 임금 상승률은 지난 1년 사이 둔화됐다.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됐고, 이는 가격 인상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임금 상승률 둔화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윌밍턴 트러스트 최고 경제학자인 루크 틸리는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기업은 관세 부담을 흡수하고 있어 향후 몇 달간 가격을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져 연말까지 Fed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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