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주 급락, 월가 4거래일 연속 하락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기술주 하락, 투자자 신중론 확산
유가 상승, 미국·국제 유가 모두 반등세
넷플릭스-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주가 희비 엇갈려
원·달러 환율 1480원 돌파, 국내 증시 상승세 제약

미국 주식시장이 인공지능 관련주 급락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인 1.2% 하락했지만,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는 근접한 상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8포인트, 0.5%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8% 하락했다.
S&P500 내에서는 소폭 상승한 종목이 더 많았지만,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과거 월가의 스타 기업이었던 일부 인공지능 기업들은 그동안의 장기적 성장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우려와 함께, 막대한 인공지능 투자 대비 실질적 수익과 생산성이 충분히 따라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 직면해 있다. 또한 일부 기업이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늘리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브로드컴은 4.5%, 오라클은 5.4%, 코어위브는 7.1%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규모가 워낙 커 S&P500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3.8% 떨어졌다.
한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연초 강세를 보였던 전력 관련주도 주춤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6.7% 하락했다. UB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교적 대형 기업 중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실제 생산 단계에서 운영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UBS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2026년 인공지능 관련 제품 매출 증가 기대치에 대해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필요는 없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공지능 활용 비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택 건설업체 레나르는 혼합 실적 발표 이후 4.5% 하락했다. 레나르는 예상보다 낮은 분기 순이익을 보고했지만,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스튜어트 밀러 최고경영자는 “소비자 신뢰가 낮아지고 할인 및 저가 옵션을 찾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실적 전망을 제한적으로 제시했다.
보험사 프로그레시브도 11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2% 하락했다.
반면,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제재 유조선 전면 봉쇄를 발표하면서, 미국 유가 기준 배럴당 55.94달러로 1.2% 상승했다.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는 59.68달러로 1.3% 올랐다. 이 영향으로 코노코필립스는 4.6%, 데본 에너지는 5.3%, 엑손 모빌은 2.4% 상승하며 연초 이후 손실 폭을 줄였다. 올해 들어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로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가 경쟁사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적대적 인수 제안 대신 넷플릭스의 인수안을 권고하면서 0.2% 상승했다. 반대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2.4%,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5.4% 하락했다.
이날 S&P500은 78.83포인트 하락한 6,721.43에, 다우존스는 228.29포인트 떨어진 47,885.97에, 나스닥은 418.14포인트 하락한 22,693.32에 장을 마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목요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 물가 보고서를 앞두고 미국 국채 금리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과 같은 4.15%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은 78.83포인트 하락한 6,721.43에, 다우존스는 228.29포인트 떨어진 47,885.97에, 나스닥은 418.14포인트 하락한 22,693.32에 장을 마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목요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 물가 보고서를 앞두고 미국 국채 금리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과 같은 4.15%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장중 1480원을 넘어서면서 코스피의 상승세를 제약하고 있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3% 오른 4056.41로 마감했지만, 개인 투자자가 3,952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장중 한때 매도세를 보이는 등 외국인 이탈 압력이 지속됐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 8,200억 원어치를 매도하며 코스피 상단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지난달 4200선을 돌파한 이후 3,900~4,1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국내 주식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환율 상승과 외국인 매도, 증시 약세가 서로 영향을 주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스와프 연장과 주요 수출 기업 간담회 등 여러 안정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단기적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0.55% 하락한 911.07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환율 흐름에 따라 단기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