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Q3 매출 414억5,600만달러·영업이익률 81%·순이익률 70%…AI 수요가 사상 최대 실적 견인
16건 장기 공급계약 체결…최소 154조원 규모 누적 매출 확보·HBM4·생산능력 확대 가속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중심의 메모리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미국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3분기(FQ3 2026) 실적에서 매출과 수익성, 현금창출 능력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구조를 제시했다.
이번 분기 매출은 414억5,600만달러(약 64조1,000억원)를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매출총이익은 351억9,900만달러(약 54조4,500억원)로 총이익률은 85%에 달했으며, 영업이익은 336억8,100만달러(약 52조1,000억원),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88억5,700만달러(약 44조6,000억원)로 순이익률이 70%까지 상승했고,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를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253억8,800만달러(약 39조3,000억원)로 크게 확대됐으며, 현금 및 투자자산은 301억5,500만달러(약 46조6,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AI 인프라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CMBU)은 매출 137억6,900만달러(약 21조3,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며 전 분기 대비 78%, 전년 대비 307% 성장했다. 코어 데이터센터 사업(CDBU)은 115억2,400만달러(약 17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03%, 전년 대비 653%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MCBU)은 115억2,100만달러(약 17조8,000억원), 자동차·임베디드 사업(AEBU)은 46억3,400만달러(약 7조2,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모든 사업부가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제품별 매출에서도 AI 중심의 메모리 수요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DRAM 매출은 313억2,800만달러(약 48조5,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하며 전 분기 대비 67%, 전년 대비 343% 증가했다. NAND 매출은 99억4,300만달러(약 15조4,000억원)로 전체의 24%를 차지했고 전 분기 대비 99%, 전년 대비 361% 성장했다. 회사는 DRAM과 NAND 모두 업계 수요가 공급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AI 서버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채택 증가가 메모리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특히 메모리 산업이 기존 경기순환 산업에서 장기 공급계약 중심의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와 소비자, 자동차 분야 주요 고객들과 16건의 전략적 고객계약(SCA)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해당 계약은 대부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유지되는 장기 계약으로, DRAM 생산량의 약 20%, NAND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체결된 16건의 SCA 가운데 14건은 계약상 최소가격만 적용하더라도 잔여 계약기간 동안 약 1,000억달러(약 154조7,000억원)의 누적 매출이 확보되는 구조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계약과 함께 확보한 고객 예치금 및 금융 약정은 약 22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확산이 메모리 수요 증가를 장기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2026년 서버 출하량 증가율 전망을 기존보다 상향 조정했으며, AI 가속기 서버뿐 아니라 CPU 서버와 AI 스토리지 인프라까지 함께 확대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PC 역시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 채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자동차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차량당 메모리 탑재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일반적인 고급 자율주행 차량보다 약 10배 많은 메모리를 사용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제시하며 장기 성장동력으로 평가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AI 수요 증가 속도를 생산능력이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대규모 신규 공장 건설과 첨단 공정 전환에 필요한 시간, EUV 장비 확대, 클린룸 부족 등이 공급 확대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아이다호와 뉴욕, 대만 퉁뤄,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생산시설 확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차세대 HBM 패키징 거점으로 육성해 2027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 퉁뤄 공장은 기존 계획보다 약 1분기 앞당긴 2027년 중반부터 의미 있는 출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회사는 1γ(감마) DRAM과 G9 NAND 공정이 계획대로 양산되고 있으며, HBM4 12단 제품은 HBM3E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양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HBM4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넘어섰으며, 차세대 DRAM과 NAND 공정도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도 확대된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4분기 설비투자를 약 100억달러(약 15조5,000억원)로 예상했으며, 연간 설비투자는 약 270억달러(약 4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7회계연도에는 클린룸 건설 확대를 중심으로 분기 설비투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현금흐름 증가에 맞춰 2026년 12월 이후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잉여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4분기 실적 전망도 상향된 수익성을 제시했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을 500억달러(약 77조3,000억원)(±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매출총이익률을 약 86%, 영업비용을 약 16억5,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 희석 주당순이익(EPS)을 31달러(±1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이번 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추가로 개선되는 수준으로, AI 중심의 메모리 수요 확대와 제한적인 공급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회사의 판단이 반영된 가이던스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