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그린란드 51번째 주 편입 법안 발의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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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14 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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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026-01-14 1:26

공화당 하원의원, 대통령에게 그린란드 인수·주 편입 권한 부여 법안 발의
그린란드 전략적 요충지·군사적 가치 강조, 북극 해상 운송로 통제 가능
풍부한 희토류·광물 자원, 하지만 개발 현실적 제약 많아
덴마크·그린란드 정부, 미국의 편입 논의 강력 반대
전문가들 “경제적 가치보다 지정학적·전략적 상징성에 무게”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미국 공화당 랜디 파인 하원의원이 미국 대통령에게 그린란드를 인수하고 51번째 주로 편입할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파인 의원은 성명에서 "그린란드는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먼 지역이 아니라, 중요한 국가 안보 자산"이라며 "그린란드를 통제하는 국가는 북극 주요 해상 운송로와 미국 방위 체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무시하고 안보를 훼손하는 정권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 랜디 파인 하원의원이 발의한 '그린란드 편입 및 주 승격 법안'. 이 법안은 대통령에게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병합하고 51번째 주로 편입할 권한을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사진출처: 랜디 파인 하원의원 공식 계정


이번 주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된 미 의회 대표단이 덴마크를 방문해 미국과 덴마크의 우호 관계를 확인하고, 그린란드 주민들의 자치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표단에는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 등 최소 9명이 포함됐다. 쿤스 의원은 "덴마크와 오랜 기간 쌓아온 파트너십을 존중하며, 그린란드 지위 문제에 간섭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는 미국의 편입 논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려 한다면 나토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옌스-프레데릭 닐슨 그린란드 총리는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일부이며, 미래는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군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정책 싱크탱크 보고서에 따르면, 광물 자원의 시장 가격만 계산해도 경제적 가치는 약 2,000억 달러, 전략적 위치와 안보 가치를 포함하면 최대 2조 7,6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 다만 보고서는 이 수치가 참고용일 뿐, 실제 매입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고 명시했다.

자료: 씽크탱크,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국, 미국 지질조사국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그린랜드에는 천연가스, 석유, 희토류, 구리 등 다양한 전략 광물이 분포한다. 현재 확인된 광물과 에너지 자원의 총 가치는 약 4조 4,400억 달러로 추정되지만, 석유와 천연가스를 제외하면 약 2조 7,000억 달러로 줄어든다. 실제 채굴 가능한 광물만 고려하면 경제적 가치는 약 1,860억 달러로 더욱 낮아진다. 그마저도 전체 면적의 1.6%만 광물 탐사 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혹독한 환경과 인력·인프라 부족으로 실제 채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그린란드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여러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약 150만 톤 규모의 희토류 매장량 대부분이 탐사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본격적인 채굴과 생산에는 수년간의 준비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남부 인구 밀집 지역조차 도로와 철도가 거의 없고, 광산 개발을 위해 항만·전력망·주거 시설 등 기반 시설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주요 희토류 광상은 복합 광물층에 분포해 처리 난도가 높으며, 정제 과정도 200단계 이상을 거쳐야 한다. 관련 기술과 인력 대부분은 중국에 집중돼 있으며, 서방권에서는 제한된 전문가만 확보돼 있다.

물류 환경도 열악하다. 장비와 자재는 헬기로 운송해야 하고, 혹독한 기후로 연중 안정적인 작업이 어렵다. 환경 문제와 정치적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기업이 파일럿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 기대감을 높였지만, 실제 광산 건설과 상업적 생산까지는 막대한 자본과 장기간의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알래스카 등 대규모 토지를 매입한 바 있으며, 과거에도 그린란드 매입을 1868년과 1946년에 검토한 기록이 있다. 현대 가치로 환산하면 각각 196억 달러와 129억 달러로, 당시 미국 GDP 대비 비율은 과거 토지 매입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그린란드 관심이 실질적 희토류 공급보다는 지정학적·군사적 전략과 상징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연구자는 "그린란드 희토류는 과학적·경제적 한계가 명확함에도 잠재력이 과대평가됐다. 기술 산업을 위한 실제 공급책이라기보다 전략적 메시지와 투자 홍보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법안이 실제로 실행되려면 의회의 신속한 법률 통과와 그린란드 주민의 동의를 거친 주 헌법 제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 해빙으로 21세기 들어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법안 발의와 대통령 관심 표명으로 북극권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사회도 향후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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