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해군 신형 전함 USS 디파이언트 건조 계획 발표
‘황금 함대’ 구상 속 극초음속·핵미사일 장착 전함 설계
한국 한화오션과 프리깃함 협력 가능성 언급, 주가 급등
필라델피아 조선소 50억 달러 투자 합의…한미 조선 협력 상징
트럼프, 직접 설계 참여 강조…승조원 650~850명, 미사일 중심 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에 새로운 대형 전함을 건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함정을 ‘전함’이라고 부르며, 이를 포함한 ‘황금 함대’ 구상을 소개했다. 그는 “이 전함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크고 빠르며, 100배 이상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첫 번째 전함은 ‘USS 디파이언트’라는 이름이 붙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이오와급 전함보다 길고 크다. 미 해군이 구상 중인 USS 디파이언트는 전장 256~268m, 폭 32~35m, 흘수 7~9m 규모로, 배수량은 3만5천 톤 이상이며, 승조원은 650~850명 수준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최대 속력은 30노트 이상이며, 미 해군은 동일 급 전함을 20~25척 규모로 확보할 계획이다.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핵 순항 미사일,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등 해군이 개발 중인 첨단 무기들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전함은 수상 발사 핵 순항미사일 전용 셀 12기와 재래식 신속 타격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총 128기의 마크41 수직발사체계를 갖추고 있다. 마크41 VLS 외에도 127㎜ 함포 2문, 전후방 30㎜ 근접방어포, 무인체계 대응 시스템, 32MJ 레일건, 300kW 레이저 무기 2기 등이 탑재돼 미사일·드론·고속 표적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AP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미 해군이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으며, 한국의 한화오션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약 50억 달러 규모 투자를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에 힘입어 한화오션 주가는 전일 10만9,700원에서 장중 12만3,900원으로 12.94% 상승했다.

함정에는 4면 고정형 차세대 레이더와 최신 전자전 체계(SEWIP Block 4)가 적용되며, 유인·무인 전력을 통합 지휘할 수 있는 완전한 지휘통제·통신·정보(C4I) 체계가 구축된다. 또한 비행갑판과 격납고를 갖춰 수직이착륙 수송기(V-22 오스프리)와 차세대 수직이착륙 항공기(FVL) 운용이 가능하며, 가스터빈과 디젤 복합 추진체계를 통해 30노트 이상의 고속 기동성과 장시간 작전 지속 능력을 확보했다.
이번 발표는 해군이 최근 소형 전함 건조 계획을 취소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해군은 비용 증가와 지연 문제를 이유로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최근까지 건조되던 해안경비대 호위함을 수정해 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또한 해군은 포드급 항공모함과 콜럼비아급 잠수함 등 다른 신형 함정도 일정과 예산 내 완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일부 기술은 아직 실전 배치가 어려운 단계에 있다. 레일건의 경우 해군이 15년 이상 연구와 수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2021년 개발을 포기했다. 레이저 기술은 일부 구축함에 장착돼 운용 중이지만, 활용 범위는 제한적이다. 핵 순항 미사일을 함정에 배치할 경우 러시아와 체결한 핵확산금지조약을 위반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에 따르면, 새 전함 설계 작업은 이미 시작됐으며 실제 건조는 2030년대 초반에 착수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해군 장관 존 펠런은 이번 트럼프급 전함이 20세기 전함의 정신적 계승이라고 설명했으나, 전통적인 전함은 대형 포를 장착한 중장갑 함정으로 정의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함의 역할은 항공모함과 장거리 미사일로 대체되면서 빠르게 줄었다.
‘황금 함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 전함은 아이오와급 전함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무게는 약 절반 수준인 3만5천 톤, 승조원은 650~850명으로 적다. 주요 무기도 대형 포 대신 미사일 중심으로 설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해군 현대화 계획에도 강한 의견을 제시하며 전통 기술과 미적 요소를 강조해왔다. 첫 임기 시절에는 최신 항공모함의 전자기식 제트기 발사기를 증기식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펠런 장관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정 이후에도 ‘녹슨 함정’ 등 문제를 문자로 문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취소된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설계 때도 “형태가 형편없다. 아름답게 만들자”고 직접 설계에 관여한 경험을 언급하며, 새 전함 설계에도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펠런 장관은 USS 디파이언트가 해외 항구에 입항할 때마다 미국 국기와 국가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