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하루 1.9엔 요동, 시장 개입 여부 주목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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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24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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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풀인사이트
2026-01-24 4:16

엔/달러 하루 변동 1.9엔…일본 정책 점검 가능성 부각
일본 국채 시장 급락·정치 불확실성,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
달러 지수, 주간 기준 1% 하락…올해 최대 하락폭 전망
유로화 상승·파운드 혼조세…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단기 안정 기대 속, 장기적 환율 리스크 여전히 존재

23일 엔/달러 환율은 금리 동결 발표 직후 하루 1.9엔 변동하며 급등락했다. 달러 지수는 주간 기준 약 1% 하락해 올해 6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변동성은 일본 정책 점검 관측과 글로벌 통화시장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엔화는 이날 변동성을 확대하며 달러 대비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정책 점검을 실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책 점검은 통상 시장 개입 전 신호로 간주된다. 이날 엔화는 달러당 158.05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앞서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한 직후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9.2엔까지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157.3엔까지 강세로 돌아서며 단일 거래일 내 약 1.9엔의 변동을 기록했다. 이번 변동성 확대는 금리 동결 발표 직후 투자자들이 일본의 정책 방향을 재해석하며 매매를 급격히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도쿄 당국이 직접 개입에 나선 것은 아니며, 은행들을 대상으로 가격 점검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본 당국의 정책 점검은 직접적인 시장 개입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에게 엔화 약세를 억제하려는 의도를 알리는 신호로 작용해 단기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

일본 자산운용사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시장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움직임은 전형적인 개입 패턴과 다르다. 통상 개입 시 달러-엔은 큰 폭으로 하락한다”며 이번 조치는 정책 점검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엔화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가 지난 10월 취임한 이후 재정 부담 우려로 4% 이상 하락하며 약세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주 일본 국채 시장의 급락은 정치 불확실성과 조기 총선, 세금 감세 공약 등으로 인한 투자자 불안을 반영했다. 최근 6개월간 엔/달러 변동 범위와 비교하면, 이번 변동성 확대는 과거 일본은행 정책 점검 국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지만, 단순한 개입이 아닌 사전 점검 신호로 시장에 인식되는 양상이다.

한편, 달러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달러 지수는 이날 98.31로 전일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주간 기준으로 약 1% 하락해 올해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주간 기준 1.4%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1.35 수준을 유지하며 혼조세를 이어갔다.

맥쿼리 그룹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이번 그린란드 협상이 단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주요 동맹국 간 신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하며, 이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에도 우려가 된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일본의 정책 점검 가능성이 엔화 약세 압력을 일부 완화하고, 원화 환율과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추가적인 환율 변동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등 전문가들은 “그린란드 협상과 같은 단기적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나, 일본의 구조적 정치·재정 문제는 환율과 시장 심리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움직임은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 등 글로벌 외부 요인이 원화 약세를 부추긴 상황에서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이 점차 진정될 경우 원화 역시 안정세를 되찾으며, 국내 금융시장과 수출입 여건에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 확대가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일본과 글로벌 통화 정책의 구조적 변화가 장기적으로 환율과 투자 전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