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레버리지 청산 75% 진행…韓 증시 비중확대 유지"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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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7-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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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6-07-22 0:06

"코스피 급락은 펀더멘털 악화 아닌 디레버리징 과정
시장 매도 압력 상당 부분 해소"
외국인 매도 90%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AI 수요 유지가 향후 증시 핵심 변수

미국 뉴욕 JP모건체이스 본사 /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CC0)

JP모건이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을 과도하게 누적된 레버리지 포지션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진단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과도한 투자 포지션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시장의 추가 하락 압력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발표한 '한국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약 28% 하락했지만 이번 조정은 기업 실적이나 거시경제 펀더멘털 악화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누적된 레버리지 포지션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지수를 12,500으로 유지하고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도 그대로 유지했다.

보고서는 시장 변동성을 키웠던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강제청산 물량이 사실상 대부분 소화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 증시 관련 레버리지 ETF 규모가 약 500억달러에서 260억달러로 줄어든 점을 근거로 전체 디레버리징의 약 75%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시장을 짓눌렀던 강제 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의미로, 앞으로 동일한 규모의 주가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과거처럼 레버리지 청산이 연쇄적인 매도를 유발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ETF 규모 감소는 투자자들의 대거 이탈보다는 주가 하락으로 자산 규모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자료: 블룸버그·JP모건 / 그래픽 재구성: 유스풀피디아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축소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프라임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주식형 헤지펀드의 레버리지는 50% 이상 감소했고 롱·숏 비율도 고점 대비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 상승장에서 누적됐던 과도한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향후 강제 청산에 따른 연쇄 매도 가능성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레버리지 수준이 아직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고 시장 변동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매도 역시 한국 증시 전반을 떠나는 움직임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순매도의 약 9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두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의 글로벌 지수 내 비중이 낮아질수록 외국인의 추가 매도 압력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투자 확대가 둔화되거나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두 종목이 다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도 시장 환경 변화의 변수로 제시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이 중단되고 증거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과거처럼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더라도 레버리지 자금이 빠르게 재유입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배경으로는 기업 실적 개선세를 꼽았다. 리피니티브 집계 기준 최근 6개월 동안 기술업종의 2026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215.5%, 2027년 전망치는 303.3% 각각 상향 조정됐으며, 산업재도 2026년 91.0%, 2027년 108.6% 상향되는 등 실적 기대가 빠르게 높아졌다. 반면 소재와 경기소비재, 통신서비스 업종은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며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구축, 메모리 업황 개선이 기술주 중심의 실적 전망 상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JP모건은 낙관론의 전제 조건도 분명히 했다. 보고서는 "레버리지 청산이 지속적으로 마무리되고 AI 수요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며 외국인의 집중 매도 압력이 완화돼야 목표지수가 유효하다"며 "현재 가장 혼잡했던 투자 포지션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시장 변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거나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인 순유입으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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