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개월 무역 흑자 1조 달러 돌파…11월 수출 5.9% 급증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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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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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5-12-09 0:37

11월 수출 5.9% 증가, 예상치 상회하며 회복세
대미 수출 29% 감소, 시장 다각화로 대응
누적 무역 흑자 1조 달러 돌파, 사상 최대치 기록
중국 정부, 첨단 제조업 육성과 내수 확대 강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2030년 16.5% 전망

중국 최대 해운사 COSCO 쉬핑 라인은 2024년부터 극동과 남미 동해안 간 신규 항로 서비스를 개설하며, 아시아와 남미 간 화물 운송 효율성을 강화하고 수출입 물류망을 확대하고 있다 / COSCO 공식 계정

중국의 무역 흑자가 올해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8일 발표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11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303억 달러, 수입은 2% 미만인 2,18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11월 누적 무역 흑자는 1조 800억 달러 (약 1586조 8440억 원)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흑자 9,92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다만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9% 급감했다. 반면 중국은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 중남미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며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10월에는 수출이 1% 이상 감소했지만, 11월 글로벌 수출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중국 내 제조업 활동은 11월 기준으로 8개월 연속 위축을 이어가, 무역 회복이 단기적 현상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 증가가 미국과의 무역 휴전 합의 효과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으며, 향후 몇 달간 점차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6년 경제 계획 수립을 위해 정치국 회의를 열고, 첨단 제조업 육성과 내수 확대를 강조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안정 속에서 발전 추구”를 경제 정책의 핵심 목표로 삼고,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할 전략을 논의했다.

BNP파리바 자산운용 글로벌 전략가 치 로는 “무역 다각화는 중국이 무역 분쟁과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장기 전략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중국의 글로벌 수출 점유율이 현재 약 15%에서 16.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전기차·로봇·배터리 등 첨단 산업과 고성장 분야가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번 달 열릴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주목하고 있으며, 내년 경제 우선순위와 정책 방향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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