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 대규모 장애…챗GPT·X·게임·교통 시스템까지 광범위한 서비스 차질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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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9 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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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5-11-19 1:50

“전 세계 디지털 서비스 동시다발적 장애…클라우드 인프라 취약성 다시 도마 위에”
“챗지피티부터 뉴욕시 공공서비스까지 멈춰…인터넷 핵심 기반시설 경고음”
“20%의 인터넷이 흔들린 날…클라우드플레어 장애가 남긴 교훈”
“게임·교통·핀테크 서비스 차질…글로벌 플랫폼 연쇄 영향”
“한 기업 장애가 글로벌 위기로…인터넷 집중화 구조 위험성 부각”

클라우드플레어는 올해 ‘클라우드플레어 빌드 어워드’를 수상한 쇼피파이의 사례를 소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통합 플랫폼인 쇼피파이는 클라우드플레어 개발자 플랫폼을 활용해 1만 6천여 개의 신뢰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배포·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6백만 개가 넘는 판매자 도메인을 보호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월간 3조 4천억 건에 달하는 요청을 처리하며 플랫폼 성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클라우드플레어 트위터

전 세계 인터넷 인프라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클라우드플레어에서 18일(현지시간) 대규모 장애가 발생해 다수의 온라인 서비스가 한때 마비됐다. 이번 장애는 인공지능 챗봇 ‘챗GPT’,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소셜미디어 X, 전자상거래 서비스 쇼피파이, 클라우드 저장공간 드롭박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등 광범위한 플랫폼에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날 오전 10시 40분(미 동부시간) “장애 원인에 대한 수정 조치를 적용했으며, 일부 잔여 문제가 남아 이를 완화하는 중”이라며 “추가 장애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무디스 홈페이지는 오류 코드 500을 표시하며 사용자에게 클라우드플레어 사이트에서 추가 정보를 확인하라는 안내를 띄웠다. 전철 및 버스 운영 기관인 뉴저지 교통청은 “일부 디지털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접속 불가하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 비상관리국도 “시 서비스 일부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애가 갖는 파장을 크게 보고 있다. 미국 노터데임대 멘도자 경영대학원의 IT 전문가 마이크 채플 교수는 “클라우드플레어는 인터넷 속도를 높이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웹사이트와 사용자 사이에 존재한다”며 “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광범위한 ‘디지털 정체’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20%가 클라우드플레어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실제 사이트가 아닌 가장 가까운 클라우드플레어 서버에 연결된다. 평상시에는 보안과 속도 모두에 이득이지만, 시스템이 실패하면 인터넷의 20%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장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 포털 장애로 인해 오피스 365, 마인크래프트 등 일부 서비스에 접근이 불가능해지자 긴급 수정 패치를 배포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아마존 AWS에서도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해 소셜미디어, 게임, 배달, 스트리밍, 금융 플랫폼 등 다수의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됐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정확한 장애 원인과 영향 규모를 조사 중이며,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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