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회동, 일본 언론은 이렇게 봤다…실용 외교와 정치적 포석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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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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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
2026-01-14 13:09

나라 회동, 한일 정상의 첫 공식 셔틀 외교
드럼 연주로 친밀감 형성…비공식적 신뢰 강조
경제 안보 협력과 역사 문제 진전, 전략적 메시지
중국과의 긴장 속 한·일 결속 강화 포석
일본 언론, 실용 외교와 정치적 목적 교차로 평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회담 전 드럼을 연주하며 비공식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일본 재팬타임즈는 이 장면을 ‘정상 간 신뢰 구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외교적 제스처’라고 평가했으며, 니혼게이자(닛케이)는 ‘형식적 외교를 넘어 인간적 친밀감을 강조하는 상징적 순간’으로 분석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언론도 ‘비공식적 교감이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장치’라고 보도하며, 회담 전 긴장 완화와 친밀감 조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주목했다.연주 곡은 ‘골든’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였다 / 사진출처: 이재명대통령 공식 계정

일본 재팬타임즈는 13일 나라에서 열린 타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회동을 “한일 관계를 새로운 고지로 끌어올리는 시도”라고 보도하며, 이번 회담이 단순 형식적 방문이 아닌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회담 전 드럼을 함께 연주하며 비공식적 교감을 쌓았다. 일본 언론은 이 장면을 “정상 간 신뢰 구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외교적 제스처”로 평가하며, 형식적 의례를 넘어 인간적 친밀감을 강조하는 장치로 해석했다. 이러한 친밀감은 90분간 진행된 공식 회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일본 언론은 경제 안보와 실용적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합의 내용에는 경제 안보 협력과 과거사 관련 유해 DNA 확인 작업이 포함됐으며, 일본 내에서는 “전통적 갈등 이슈를 최소화하면서도 실질적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현실적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재팬타임즈는 이러한 조치가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 등 일본 경제지는 이번 회담을 중국과의 외교 경쟁 구도 속에서 한·일 결속을 과시하는 장으로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을 자신의 고향 나라현으로 초청한 배경에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이 이중용도 물자 수출 통제 등 강경 대응을 강화하며 일본을 압박한 상황이 한국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부각시켰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두 손을 맞잡고 웃으며 영접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양국 정상의 발언 온도 차이를 주목하며, 역사적·구조적 인식 차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 사진출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공식 계정


한편 일본 언론은 양국 정상의 발언 온도 차이에도 주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관계를 새로운 고지로 올리겠다”고 긍정적 어조를 보인 반면, 이 대통령은 “부정적 요인들을 적절히 관리하며 최소화할 필요”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동 목표를 확인하면서도 역사적·구조적 문제에 대한 인식 차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됐다.

이번 회담은 일본 내 정치적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언론은 미국과의 협력 강화, 국제 질서 변화 속에서 일본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장치로 회담을 보고 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향후 하원 해산과 총선 가능성을 앞둔 상황에서 한·일 협력 강화 메시지를 국내 여론과 지지층에 동시에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역사 문제와 관련한 합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됐다. 일본 언론은 역사·영토 문제 등 민감 사안이 여전히 존재함을 강조하며, 일본 정부가 국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국제사회에는 미래 지향적 협력 의지를 보여주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일본 언론 시각에서 이번 회동은 실용적 관계 구축, 전략적 대응, 국내 정치적 목적이 교차하는 장으로 평가된다. 일본 언론이 이번 회담을 단순 화해 신호로만 보지 않고, 전략적·정치적 맥락 속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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