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보관금액 2년 새 64% 증가
순매수·보유 상위 종목 모두 AI·반도체에 집중
레버리지 ETF까지 매수세 확대
국내 투자자, 성장주 중심의 위험자산 선호 지속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인공지능(AI)과 기술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 예탁결제 통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024년 1,121억 달러에서 2025년 1,636억 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2026년 7월 2일 기준 1,839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자금은 AI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6년 월별 보관금액 흐름에서는 상반기 동안 투자심리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월 1,680억 달러에서 2월 1,639억 달러, 3월 1,542억 달러까지 감소하며 조정 국면을 보였다. 이후 4월 1,798억 달러로 반등한 뒤 5월에는 2,042억 달러(약 312조4천억 원)로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6월에는 1,948억 달러, 7월 2일 기준에는 1,839억 달러(약 281조3천억 원)로 다소 감소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동향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1개월 순매수 상위권에는 스페이스X(Class A)를 비롯해 AI 반도체와 메모리, 기술주 관련 종목과 ETF가 대거 포함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AI 관련 산업과 기술주에 집중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순매수 상위권에 2~3배 레버리지 ETF가 다수 이름을 올린 점은 국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에 더해 레버리지 상품으로까지 자금이 유입되면서 성장주 중심의 투자 성향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실제 보유 현황 역시 이 같은 투자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2026년 7월 2일 기준 해외주식 보관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가 230억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엔비디아가 163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알파벳(Class A) 83억 달러, 인베스코 QQQ ETF 50억 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50억 달러, 뱅가드 S&P500 ETF 47억 달러, 애플 47억 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SOXL) 43억 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42억 달러, 아이온큐 38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보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AI 생태계의 핵심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HBM과 DRAM 등 AI 메모리 분야의 대표 기업이다. 알파벳은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과 AI 로보틱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 산업으로 분류된다.
ETF 투자에서도 기술주 편중 현상은 뚜렷했다. 인베스코 QQQ ETF와 뱅가드 S&P500 ETF가 장기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SOXL과 TQQQ 등 레버리지 ETF도 보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장기 분산투자와 함께 AI·반도체 중심의 적극적인 투자도 병행되는 모습이다.
미국 주식 전체 보관금액은 6월 이후 다소 감소했지만 최근 순매수는 AI 반도체와 기술주에 집중됐다. 이는 시장 조정 속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이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갔음을 보여준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중심축은 AI와 기술주로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순매수와 보유 상위 종목 모두 AI 관련 기업이 주축을 이루며 성장주 중심의 투자 흐름도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