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다우 혼조세 마감…나스닥은 소폭 하락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안정, 주식시장 일부 회복 요인
앱러빈·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AI 관련 기업 주가 반등
드래프트킹스·노르웨이 크루즈 주가 전망 부진으로 하락
핀터레스트, 관세 영향과 실적 부진에 17% 급락

미국 주식시장이 금요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S&P 500은 3.41포인트 상승한 6,836.17로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8.95포인트 오른 49,500.93, 나스닥 종합지수는 50.48포인트 내린 22,546.67을 기록했다.
이번 주 세 지수는 모두 올해 최대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주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주간 기준 1.2% 하락했고, S&P 500은 1.4%, 나스닥은 2.1%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채 금리 하락이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09%에서 4.05%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7%에서 3.40%로 내려갔다. 1월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2.4% 상승하며 12월의 2.7%보다 둔화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2.5%로 최근 몇 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CNN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물가 안정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필요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연준은 현재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있으나, 연내 인하 재개가 널리 예상된다. 금리 인하는 경제를 부양하고 주가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개선됐다. 최근 발표에서 미국 일자리 증가가 예상치의 두 배에 달하며, 향후 몇 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월가에서는 AI 기술로 산업 구조가 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급락했던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금요일 반등했다. 앱러빈은 전날 순이익이 예상보다 높았음에도 20% 가까이 하락했으나 금요일 6.4% 상승했다. 트럭 운송 및 화물 기업도 반등했다. 소규모 기업 알고리듬 홀딩스가 AI 플랫폼으로 인력 증가 없이 화물량을 최대 40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발표한 뒤, C.H. 로빈슨 월드와이드는 전날 14.5% 하락 후 4.9% 올랐다.
S&P 500을 끌어올린 개별 기업으로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예상보다 높은 분기 실적을 보고하며 8.1% 상승했다. CEO 게리 디커슨은 “AI 컴퓨팅 산업 투자 가속화”를 실적 호조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드래프트킹스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올해 매출 전망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13.5% 하락했고,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홀딩스는 CEO 교체 소식에 7.6% 하락했다. 기존 CEO 해리 소머를 대신해 존 치드시가 즉시 취임했다.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도 17% 상승했고,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강세로 5% 올랐다. 엔비디아는 월가에서 가장 큰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으로 2.2% 하락하며 S&P 500 지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형 기술주도 압박을 받았다. 애플은 2% 이상, 구글과 메타는 1% 이상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소폭 하락했다. 테슬라는 주요 기술주 중 유일하게 소폭 상승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 선물이 전일 급락에서 반등해 온스당 5,050달러를 기록했고, WTI 원유 선물은 62.85달러로 안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전일 65,000달러 수준에서 68,800달러로 반등했고, 달러지수는 0.1% 하락한 96.85를 기록했다.

핀터레스트 주식은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약 17%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일 발표된 4분기 실적에서 높은 관세가 주요 소매 광고주들의 광고비 지출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주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67센트, 매출은 13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나 분석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1분기 매출 전망치는 9억 5천만~9억 7천만 달러로 제시되었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CEO 빌 레디는 “대형 소매 광고주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아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실적 발표 후 핀터레스트의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대형 소매 광고주의 지출 압박이 이번 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에는 제한적 영향이 있었다. 스냅과 메타 주식은 금요일 잠시 하락했으나 장중 회복세를 보였다. 금요일 주가 급락으로 핀터레스트 주가는 올해 들어 40% 이상, 지난 12개월 동안 60% 이상 하락했다. 이번 실적과 관세 영향은 광고주 비용 부담과 매출 전망 관련 투자 리스크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