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등…시총 2,700조 돌파하며 지수 견인
외국인 1.6조 순매수 유입…반도체 쏠림 속 업종별 온도차 확대
“AI 슈퍼사이클 초입” vs “밸류 부담” 공존…추가 랠리 지속 여부 주목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이른바 ‘7천피 시대’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장중 7,400선을 넘어서는 등 급등 흐름을 보인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뚜렷한 상승 탄력을 유지했다. 이번 랠리는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동시에 맞물리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7,384.56에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상승했다. 지수는 7,093.01에서 출발해 장중 강한 변동성을 보이며 한때 7,426.60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7,300대 후반에 안착했다. 거래량은 약 8억9,870만 주, 거래대금은 49조3,626억 원 규모로 집계됐으며, 전체 상장시가총액은 약 6,077조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코스피는 1980년 기준지수 100으로 출범한 이후 장기 상승 흐름을 이어오며 고점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52주 최저점 2,573.80 대비로는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기준 PER은 26.41배, PBR은 2.12배, 배당수익률은 0.92%이며 구성 종목 수는 835개다.
시장에서는 지수 상승의 중심에 반도체 대형주가 자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266,000원까지 상승하며 전 거래일 대비 33,500원(14.41%)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약 1,566조8,0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1,601,000원까지 오르며 154,000원(10.64%)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약 1,148조 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2,714조 원에 달하며 코스피 내 비중이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이들 초대형 반도체주의 강세는 지수 상승의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해당 종목에 집중되면서 업종 쏠림 현상이 강화됐고, 코스피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대형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SK스퀘어가 1,089,000원(+9.89%)까지 상승하며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고,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일부 대형주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약세를 보이며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반도체 중심의 수급 집중이 시장 흐름을 압도한 하루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차익 실현 매도에 나서며 상반된 수급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수급 구조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보다는 글로벌 AI 산업 확산에 따른 구조적 재평가로 해석된다. 미국 반도체 업종 강세와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의 급등이 국내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실적 전망에 반영되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대비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상승률은 70%를 상회하며 주요 글로벌 지수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모습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미국 S&P500 수준을 넘어서는 흐름도 나타났다.
다만 상승세가 특정 대형주에 집중된 점은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0%, 70%를 넘어선 상태로, 시장 전반의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랠리를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초기 국면으로 보면서도, 향후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증가율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일부에서는 2분기 이후 피크아웃 논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는 점은 추가 상승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중장기적으로 8천선 돌파 가능성까지 제시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코스피 급등은 외국인 자금 유입, AI 산업 확장,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결합된 결과로, 한국 증시가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내포한 장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