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브로드컴·오픈AI·앤트로픽과 협력 강화
'3대 메가 프로젝트' 글로벌 투자 본격화
"우리는 식구" 건배 속 AI 공급망 공조 다짐
한국형 AI 모델 개발 필요성도 제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을 계기로 한국과 글로벌 빅테크 간 초대형 AI 협력이 본격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으며, 이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피지컬 AI를 축으로 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투자·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서밋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총수들과 글로벌 AI 기업 CEO, 연구자, 투자자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과 AI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공개한 3대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는 총 9,500억 달러(약 1,390조 원) 규모의 협력이 추진된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AI 반도체 공급 및 파운드리 협력을, SK는 엔비디아 등과 첨단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MD도 국산 AI 반도체와 AMD 플랫폼을 연계한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반도체 생태계 확대에 힘을 보탰다.
AI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낸다. SK는 엔비디아, 앤트로픽과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SK텔레콤은 AWS와 협력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를 바탕으로 100억 달러(약 14조6천억 원)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에 착수한다. 엔비디아는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규모의 투자와 GPU 공급을 맡고, 브룩필드는 최대 90억 달러(약 13조2천억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공급망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엔비디아와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고, 웨이모와 자율주행 협력을 확대한다. 삼성SDS와 앤트로픽은 AI 사업 발굴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반도체 경쟁력을 기반으로 AI 인프라와 모델, 피지컬 AI를 아우르는 풀스택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식 일정을 마친 뒤에는 젠슨 황 CEO와 혹 탄 CEO, 국내 기업 총수들과 현지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맥주잔을 부딪치며 AI 산업의 미래와 협력 방안을 놓고 담소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우리는 식구"라고 건배를 제안하자 모두가 웃으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여러분 덕분에 한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고, 젠슨 황 CEO는 한국이 충분한 투자와 생태계를 갖춘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AI 모델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한국만의 독자 AI 모델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일정이 AI 공급망과 미래 산업 생태계를 둘러싼 글로벌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전환점이 됐다며, 민관이 함께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조기에 가시화해 대한민국을 AI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