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북한과 대화 열려 있어…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대화 재개 협력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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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4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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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
2025-11-24 5:23

“튀르키예와 방위·경제·기술 협력 강화…‘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이재명 대통령, 한국전쟁 연대 강조…‘피로 맺어진 형제국’”
“대북 정책: ‘언제든 대화 준비, 점진적 통일 지향’”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북미 대화 재개 환경 조성”
“경제·인적 교류 확대…FTA 이후 양국 교역 1.5배 증가”

G20 세션1 모두발언 / 대통령실 공식 계정

중동·아프리카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앞두고 아나돌루통신과 단독 서면 인터뷰를 갖고, 한국과 튀르키예가 한국전쟁 이후 이어온 오랜 역사적 연대를 바탕으로 방위·경제·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두고 “한국과 튀르키예는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피로 맺어진 형제 국가”라며 “튀르키예는 단순한 생산 기지가 아니라, 혁신과 투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함께 추진할 전략적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특히 방위 산업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무인 항공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십을 확보했고, 한국은 전차, 포병, 해군 함정 등 첨단 플랫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양국의 강점을 결합하면 차세대 기술 개발과 공동 혁신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타이 전차 생산 프로그램은 양국 강력한 방위 협력의 대표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원자력, 바이오헬스, 디지털 전환, 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시놉 원자력 발전소 참여를 논의 중이라며, “한국의 세계적 수준 기술과 운영 안전성 경험을 바탕으로 튀르키예 원자력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 협력 강화 의지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13년 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양국 교역은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대, 삼성, 포스코, 효성 등 한국 기업들은 튀르키예에서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적인 무역수지 불균형에 대한 튀르키예 측 우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상호 이익을 고려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 간 교류 확대 방안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민이 한국을 방문하기 쉽도록 단체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언어 지원을 확대했으며, 여행 허가 기간도 3년으로 연장했다. 17세 이하 미성년자와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자여행허가제를 면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북 정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과 언제, 어떤 채널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소통 채널이 차단되고 신뢰가 훼손된 상황에서, 대화를 복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최우선 과제”라며 통일에 대해 “궁극적 목표이자 헌법상 책무이며, 일방적 통일 방식은 추구하지 않는다. 평화 공존과 상호 발전을 통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통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대미 관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적절한 환경 조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하며, “필요할 경우 한국은 건설적이고 촉진적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핵무기 관련 질문에는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 체제에 따라 핵무기 비확산과 원자력 평화적 이용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단순한 외교 균형을 추구하기보다, 경쟁과 협력, 도전 과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국 국익 중심의 대응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는 튀르키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튀르키예가 방위, 경제, 기술,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정식 국빈 방문은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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