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생산 수도권 집중…반도체는 수도권·디스플레이는 충청권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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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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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
2026-07-27 23:12

반도체 생산 수도권 82.3% 집중
디스플레이 생산 충청권 45.9% 최대
수도권, 전국 제조업 생산의 33.2% 차지
업종별 생산거점 뚜렷하게 차별화

2024년 기준 국내 제조업 생산 비중의 권역별 분포 / 자료: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부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에 가장 집중된 가운데 산업별 핵심 생산거점은 권역별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전체 생산은 수도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반도체는 수도권, 디스플레이는 충청권이 생산을 주도하며 업종별 특화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부가 발간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수도권은 전국 제조업 생산의 33.2%를 차지해 최대 생산권역으로 집계됐다. 이어 동남권이 24.6%, 충청권이 19.6%, 호남권이 11.9%, 대경권이 9.8%를 기록했다. 수도권 제조업 생산액은 2014년 438조원에서 지난해 694조원으로 증가했고, 부가가치도 같은 기간 170조원에서 306조원으로 확대되며 제조업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했다.

반도체 산업은 수도권 중심의 생산집중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국내 반도체 생산의 82.3%가 수도권에서 이뤄졌으며 충청권은 14.7%, 대경권은 1.8%, 호남권은 1.0%를 차지했다. 수도권에는 삼성전자 화성·평택·기흥 사업장과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생산시설이 집적돼 있으며, 충청권은 삼성전자 천안·온양 사업장과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을 중심으로 생산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도체와 다른 지역별 생산구조를 보였다. 충청권이 전국 생산의 45.9%를 차지하며 최대 생산기지로 자리했고 수도권이 40.1%, 대경권이 13.3%로 뒤를 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천안 사업장을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수도권과 대경권은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 사업장을 중심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업종별 생산거점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조선에서도 뚜렷한 지역 특성을 보였다.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생산거점이 위치한 동남권이 전국 생산의 4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수도권이 33.6%, 호남권이 15.9%로 뒤를 이었다. 자동차부품은 충청권과 동남권이 각각 26.5%로 공동 1위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20.7%, 대경권 19.2% 순으로 생산거점이 권역별로 분산돼 있다. 조선산업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대형 조선소가 밀집한 동남권이 전국 생산의 80.1%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기록했고, 호남권은 19.0%를 나타냈다.

권역별 산업구조 역시 뚜렷한 특성을 보였다. 수도권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자동차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집중되며 첨단 제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했고, 충청권은 전기장비와 자동차부품,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동남권은 석유정제와 자동차, 철강을 비롯해 조선과 자동차부품이 지역 제조업을 이끌며 국내 최대 중화학공업 집적지의 위상을 유지했다. 호남권은 석유화학과 석유정제, 철강이 생산을 견인했고, 대경권은 철강과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가 지역 제조업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했다. 강원과 제주는 식음료를 중심으로 지역 특화형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제조업의 생산거점이 산업 특성과 기업 입지에 따라 권역별로 전문화되면서 지역별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구조 역시 차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첨단 제조업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충청권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기능을 함께 담당하고 있으며, 동남권은 자동차와 조선, 호남권은 자동차와 중공업 중심의 제조 기반을 유지하는 등 권역별 산업 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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