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조 매도에도 흔들리지 않은 증시…개인·기관이 받아냈다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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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5-31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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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6-06-01 4:07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개인 3조4,373억원·기관 1조9,082억원 순매수…외국인 5조3,128억원 순매도 흡수
투자자예탁금 131조원 돌파, 신용공여 63조원 확대…증시 유동성 여전히 견조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만 2조9,202억원 집중…반도체 중심 수급 쏠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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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집계한 2026년 5월 22일부터 29일까지의 투자자별 거래실적과 증시자금 지표를 종합하면,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도 개인과 기관 자금이 이를 흡수하면서 유동성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대금은 매도와 매수가 각각 334조1,683억원으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대금 기준 5조3,12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조4,373억원, 기관은 1조9,082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외국인 이탈 물량을 받아냈다.

기관 내부에서는 금융투자가 2조8,876억원 순매수로 가장 강한 매수 주체로 집계됐다. 투신도 2,90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연기금 등은 4,924억원, 보험은 6,558억원, 기타금융은 84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기관 전체 순매수는 금융투자 중심의 매수세가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기관이 6,146만2,000주 순매도였으나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순매수였다는 점에서, 저가주보다 대형주·고가주 중심으로 매수 비중이 이동한 흐름이 확인된다.

개인은 거래량 기준 6,015만1,000주, 거래대금 기준 3조4,37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5조3,128억원의 상당 부분을 개인과 기관이 분담해 흡수한 구조다. 외국인은 거래량으로는 694만주 순매수였지만 거래대금으로는 대규모 순매도였기 때문에, 단순 주식 수보다 금액 비중이 큰 대형주에서 매도 압력이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종목별 순매수 상위권은 반도체와 전기전자, 방산, 바이오, 자동차 업종에 집중됐다. 순매수 금액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 1조7,760억원, 삼성전자 1조1,442억원, 삼성전기 9,867억원, SK스퀘어 3,961억원, 알테오젠 1,338억원, 한국항공우주 1,082억원, LG이노텍 1,017억원, 현대차 941억원, LG전자 886억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에만 2조9,202억원의 순매수가 집중돼, 시장 수급의 핵심 축이 반도체 대형주였다는 점이 뚜렷하다.

순매수 상위권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LG전자 등이 포진하며 반도체·전기전자 업종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증시 주변자금도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5월 2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1조1,318억원으로 전일보다 2조5,569억원 증가했고, 전월 말 대비로는 6조3,727억원 늘었다.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도 47조5,505억원으로 전일 대비 1조147억원 증가했다.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신용자금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5월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7조687억원으로 4월 말보다 1조3,556억원 늘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는 같은 기간 2조5,005억원 증가한 27조1,841억원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 신용융자는 감소세를 나타내며 레버리지 자금이 상대적으로 대형주와 주도주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26조1,901억원으로 전일보다 3,869억원 증가했다. 신용공여 합계는 63조3,029억원으로 전일 대비 7,673억원, 전월 말 대비 2조2,477억원 늘었다.

다만 단기 대기성 자금인 CMA 잔고는 5월 28일 기준 108조7,409억원으로 전일 106조7,836억원보다 1조9,573억원 증가했으나, 5월 22일 112조8,829억원과 비교하면 4조1,420억원 감소했다. 5월 초 116조원대까지 올라섰던 CMA 잔고가 월말로 갈수록 낮아진 점은 대기성 자금 일부가 증시 예탁금과 직접 매수 자금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투자자예탁금이 전월 말 대비 6조3,727억원 증가한 반면 CMA 합계는 4월 29일 113조45억원에서 5월 28일 108조7,409억원으로 4조2,636억원 줄어, 현금성 대기자금의 일부가 위험자산 쪽으로 이동한 흐름과 맞물린다.

또한 5월 28일 기준 CMA 잔고는 108조7,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대상별로는 RP형이 47조2,879억원으로 전체의 43.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기타형(MMW형 등) 32조8,101억원, 발행어음형 24조3,948억원이 뒤를 이었다. CMA 전체 계좌 수는 3,933만6,825개로 집계돼 풍부한 대기성 자금이 여전히 시장 주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이 기간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 우위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금융투자 중심 기관의 매수세, 투자자예탁금 증가, 신용공여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유동성 장세 성격을 보였다. 다만 신용융자와 담보융자가 함께 증가한 만큼 상승 동력이 현금성 자금뿐 아니라 레버리지에 의해서도 보강되고 있어, 향후 지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수급 부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 수급의 중심은 반도체 대형주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돼 있으며,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의 방향 전환 여부가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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