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 미사일 재고 급감… 생산 속도는 수요에 못 미쳐
3년에서 최대 8년 걸리는 재보충 전망, 방어 공백 우려 확산
패트리엇·고고도 요격체계 동시 소진… 다층 방어 부담 가중
중국 희토류 의존 구조, 방산 생산의 핵심 변수로 부각
로이터 “미 국방부, 전시 수준으로 생산 확대 추진”

미국의 미사일 방어용 요격체 재고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급격히 소진되면서, 재고를 완전히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군수 생산 능력과 핵심 원자재 의존 문제까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 미사일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기존에 제한적이던 재고가 더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 진행 중인 군사 작전에서 요격 미사일 사용 속도가 재고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방어체계는 중동 지역에서 운용되는 동안 약 90% 수준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이스라엘과 공동 개발된 또 다른 미사일 방어체계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이란과의 교전 과정에서 이스라엘 방공 작전에 사용된 전체 요격 중 절반가량이 해당 체계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약 632발로 추정되는 전체 재고 가운데 92발이 특정 교전 상황에서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으며, 현재 사용 속도를 기준으로 할 경우 재고를 완전히 보충하는 데 3년에서 8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요격 미사일 1발당 가격은 약 1,270만 달러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블룸버그 보도 등을 인용한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약 31일 동안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2,400기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연간 생산량 약 650기와 비교할 경우 현재와 같은 사용 속도에서는 재고 회복에 약 3년 반이 소요될 수 있다는 군사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 미사일 역시 전체 보유량의 약 40%가 이미 소진된 것으로 평가되며, 연간 생산량이 100기 미만인 점을 감안할 때 완전한 재보충에는 4~5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연구기관은 이번 전쟁으로 전체 재고의 약 3분의 1이 소진됐다고 추산했다.
전쟁 초기 탄약 소모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다. 분석에 따르면 작전 개시 후 나흘 동안 사용된 각종 탄약은 5,197발에 달하며, 교체 비용만 최대 16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같은 기간 패트리엇 체계에서 발사된 943발의 요격 미사일은 약 18개월치 생산량에 해당하는 규모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공격용 무기 자체는 충분하지만, 기지를 방어하는 요격 미사일과 장거리 타격 수단,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감시 체계가 전략적 병목 요소라고 지적한다. 전쟁이 지속될수록 향후 다른 지역에서의 군사 대응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사용된 요격 미사일이 다른 전략 지역 방어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지역에서의 대량 소모가 전체 전력 재배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생산 기반의 구조적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요격 미사일에는 네오디뮴과 사마륨 코발트 자석이 사용되는데, 해당 핵심 소재는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일부 분석에서는 미국 국방 관련 희토류 비축량이 약 2개월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의 약 90%, 고성능 자석 생산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 방산 생산 구조 전반이 중국과 연결돼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 일부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정제 과정은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공급망 구조로 인해 생산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미국 방산업체의 78%가 중국의 희토류 공급이 중단될 경우 90일 이내 생산 중단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중국산 자석 사용 제한 정책 시행이 예정돼 있으나 이를 대체할 공급망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미국 국방부가 방산업체들과 협력해 군수 물자 생산 확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방산업체들(BAE 시스템즈, 록히드 마틴, 허니웰)과 프레임워크 성격의 협정을 체결하고 탄약과 방어체계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는 사실상 전시 체제 수준의 조치로 평가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생산 확대 조치가 이란 관련 군사 작전과 기타 군사 활동으로 인해 무기 재고가 감소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작전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소모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특히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에 사용되는 탐색기 생산량은 기존 대비 4배로 확대될 예정이며, 정밀 타격 미사일과 함께 항법 시스템, 조향 장치, 전자전 장비 등 핵심 구성 요소 생산도 동시에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약 380발로 집계됐다. 이란은 현재 1,000~1,500발 수준의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미사일 전력은 2,000~2,500발 규모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약 200개의 발사대를 파괴했으며, 135개는 기술적 문제로 사용되지 못한 상태로 파악됐다. 현재 실제 운용 가능한 발사대는 약 120개로 추정된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양측은 아직 이란의 미사일 전력 제거 목표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작전 완료까지는 추가로 수주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요격 체계 운용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다층 방어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우선 고고도 요격체계로 1차 대응을 시도하고, 실패할 경우 중간 단계 요격체계, 이후 저고도 방어체계 순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어느 체계가 요격을 담당할지는 양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통제실에서 결정된다. 중동 전역의 레이더 정보를 기반으로 낙하지점과 방어 위치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체계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일부 군사 관계자는 이번 상황에 대해 사전 준비 부족 가능성도 제기했다. 대규모 작전을 위해서는 수개월에 걸친 물자 축적이 필요하지만, 이번 작전은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생산 능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며, 장기적으로는 이란과의 군비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종합하면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무기 재고 감소를 넘어 생산 능력, 공급망, 원자재 의존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문제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향후 군사 전략뿐 아니라 외교 및 산업 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