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뉴욕증시 이틀 연속 상승
기술주 중심 반등 속 반도체·메모리 강세 두드러져
유가 하락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변수 여전
기대 이하 실적에도 데이브 앤 버스터스 주가 급등
이란, 미국 기술기업 겨냥 위협…시장 불확실성 지속

미국 주요 증시가 현지시간 4월 1일 2분기 첫 거래일에서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시간 기준 최근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 S&P 500 지수는 0.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각각 상승했다. 전날에는 세 지수 모두 2.5% 이상 급등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는 1,125포인트 뛰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메모리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웨스턴 디지털과 샌디스크가 S&P 500 지수 상승을 주도했으며, 다우지수에서는 보잉과 캐터필러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주요 지수들은 1분기 전체로 보면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중동 분쟁 여파로 최근 한 달간 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기업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증시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일부 개별 기업 이슈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데이브 앤 버스터스는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했다. 해당 기업은 회계연도 4분기 조정 주당순손실 0.35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주당순이익 0.43달러를 밑돌았고, 매출 역시 5억2,960만 달러로 예상치 5억5,44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다음 회계연도에 대해 동일 매장 매출과 전체 매출, 조정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고, 1억 달러 이상의 잉여현금흐름 창출 전망을 제시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편 중동 긴장과 관련해 이란이 미국 기술기업들을 겨냥한 위협을 제기한 점도 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계정은 메신저를 통해 중동 지역 내 미국 기업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목록에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인텔, 오라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유가는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배럴당 98.80달러로 1.3% 하락했고, 브렌트유 선물은 약 3% 내린 101달러 수준에서 마감했다. 다만 중동 갈등 이후 유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 갤런당 4달러에 도달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민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신규 일자리는 6만2천 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 3만9천 개를 웃돌았다. 2월 소매판매 역시 예상보다 양호하게 집계되며 경기 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이번 주 후반에는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3%로 전일 대비 상승했으며, 최근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2.5% 상승해 온스당 4,795달러를 기록했으나, 1월 말 기록한 최고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달러 가치는 소폭 하락했고,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6만8,10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대부분 상승했으며, 일부 종목만 약세를 보였다.
개별 기업 이슈도 주목됐다. 나이키는 향후 매출 감소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가 15% 이상 급락해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면 칼메인 푸즈는 5.5% 상승했다. 레스토레이션 하드웨어와 램 웨스턴 홀딩스는 각각 19%, 9% 하락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엑스가 비공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최대 400억 달러에서 8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 공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인텔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인텔은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 지분 49%를 약 142억 달러에 재매입한다고 발표했으며, 해당 거래는 향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와 양호한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