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AI 주도주 약세에 또다시 하락…홈디포 실적 부진도 시장 압박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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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9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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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5-11-19 0:59

엔비디아, AI 기대감 속 주가 변동성 확대
홈디포 3분기 실적 부진…소매업계 실적 경계감 커져
반도체 업종 전반 약세, 글로벌 기술주 하락세 지속
국제 금융시장 흔들림…금리·달러·채권 수익률 변화 영향
해외 증시도 약세…아시아·유럽 주요 지수 일제히 하락

최근 한국에서 열린 그래픽 기술 브랜드 ‘지포스’ 25주년 기념 행사  /  엔비디아 공식 트위터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의 약세에 따라 또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61포인트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0.6% 하락했다. S&P 500 지수 역시 약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

시장 중심에는 AI 붐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있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1.9%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오전 프리마켓에서도 1.2% 추가 하락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최대 7% 가량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최근 몇 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매도’ 현상이 반복돼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 전반도 부진했다. 델, 인텔, 마이크론, 퀄컴 등 주요 칩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1~2% 하락하며 기술주 약세를 부추겼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역시 각각 1.5%, 1.8% 하락하며 시장 하락세에 동참했다.

소매업종도 압박을 받았다. 홈디포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연간 전망치까지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4% 이상 급락했다. 회사 측은 여름철 강력한 폭풍의 부재, 소비자 심리 위축, 주택 시장 침체 등을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지목했다. 타깃과 로우스, 월마트 등 다른 대형 소매업체들도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는 글로벌 서비스 장애 여파로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40억 달러 규모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전일 3.1% 상승에 이어 프리마켓에서도 1.4% 추가 상승했다.

인베스토피디아 보도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와 달러, 채권 수익률 변화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9%로 하락했고, 달러 지수는 99.45로 소폭 하락했다. 일본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3.31%로 급등하며 엔화가 달러 대비 155선을 돌파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9만1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독일 DAX, 프랑스 CAC 40, 영국 FTSE 100 지수는 모두 1.4%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도쿄 니케이 225가 3.2%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3.3% 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8%, 5.9%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대만 타이완증시도 2.5%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역시 각각 0.8%, 1.7% 떨어졌다.

AP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AI와 반도체 관련 주식의 과열 우려와 주요 기업 실적 변동성이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미국 고용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글로벌 경기 변수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시장은 엔비디아 등 AI 주도의 기술주 실적 발표, 주요 소매업체의 분기 실적,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와 기업 실적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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