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전쟁 종식 기대에 뉴욕증시 급등…다우 1100포인트 상승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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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6-04-01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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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6-04-01 6:13

유가 하락에 투자심리 회복…미국 증시 급반등
전쟁 종식 기대감 확산에 주요 지수 일제히 상승
기술주 강세 속 반도체·제약주 상승 주도
국제유가 변동성에 증시 하루 만에 분위기 반전
금리 하락과 경제지표 개선도 증시 상승 뒷받침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딩홀 내부 / Tobias Deml,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미국 증시가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 속에 급등하며 지난해 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표 지수인 S&P 500 지수는 31일 2.9% 급등하며 지난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전쟁 장기화 우려로 올해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9% 이상 하락했던 상황에서 투자 심리가 급반전된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지수는 1,100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대 후반 급등했다.

증시 반등은 국제 유가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는 장중 3.2% 하락한 배럴당 103.97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기준 유가 역시 장중 1.5% 내린 101.38달러로 집계됐다. 전쟁 이후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증시 변동성을 키워왔다.

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로 페르시아만 지역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 왔다. 그러나 최근 전쟁 종식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과 관계없이 군사 작전을 종료할 의사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오늘 낙관론이 확산됐다. 여기에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장중 급락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봉쇄가 지속될 경우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로 최근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쿠웨이트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유가 상승 여파는 이미 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유럽의 3월 물가상승률은 2.5%로 전달 1.9%보다 상승했으며,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가계 소비 여력을 압박하고 기업 수익성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S&P 500 지수는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2022년 여름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연료비 부담이 큰 기업들이 유가 하락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홀딩스는 5.95% 상승했고, 유나이티드 항공도 8.05% 올라 연초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기술주 역시 상승장을 이끌었다. 엔비디아가 투자와 협력을 발표한 마벨 테크놀로지는 12.8%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5.59% 상승하며 지수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제약 업종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최대 78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한 센테사 파마슈티컬스가 44.02% 급등했다. 일라이 릴리 주가도 3.74% 상승했다.

반면 향신료 업체 맥코믹은 유니레버 식품 사업 일부를 448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하면서 6.1%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하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1%로 전날 4.35%에서 내려왔고, 지난주 말 4.44%보다도 낮아졌다. 금리 하락은 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대출 금리에도 하향 압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가 예상 밖으로 개선됐고, 2월 구인 건수도 전망치를 웃돌았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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