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CDS 거래량 7주간 50억 달러, 월가 AI 리스크 바로미터 급부상
프리미엄 9월 60bp → 11월 155bp, 디폴트 우려 반영
FY2025 AI CapEx 200억 달러, 오픈AI 클라우드 계약 포함
빅테크 4사, 향후 2년간 AI 데이터센터·서버에 7,500억 달러 투자 계획
글로벌 데이터센터 11,000개, 59GW → 2030년 2배 확대 전망

미국 오라클의 CDS 거래량이 최근 7주간 약 50억 달러로 급증하며, AI 투자 리스크를 평가하는 월가의 핵심 지표로 떠올랐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부채 증가로, 투자자들은 CDS를 통해 디폴트 위험을 헤지하고 있다.
오라클은 올해만 200억 달러 이상을 AI 관련 데이터센터와 GPU 클러스터 구축에 투입했으며, 오픈AI와 체결한 300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계약은 회사 수익 구조를 AI 인프라에 직결시키고 있다. 그러나 S&P 신용등급이 BBB+로 마이크로소프트(Aaa)나 알파벳(Aaa)에 비해 낮아, CDS를 통한 헤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월가의 AI 붐 보험”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CDS 프리미엄은 9월 약 60bp에서 12월 중순 139–140bp로 급등하며 디폴트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오라클과 소프트뱅크, 오픈AI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신규 5개 데이터센터 발표로, 연초 공개된 10GW AI 인프라 계획이 앞당겨졌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로 오라클의 부채 부담이 증가하면서 CDS 거래량과 프리미엄이 급등, 월가에서는 이를 AI 투자 리스크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오라클이 AI 투자로 인한 부채 부담으로 최근 기술주 조정장에서 동종 기업 대비 주가 하락 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라클 주가는 최신 분기 실적 발표 이후 15% 급락하며 시가총액 8천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고, 투자자들은 AI 관련 채권과 부채 부담에 대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웹프로 뉴스와 더 가디언은 CDS 시장을 월가의 ‘AI 거품 조기 경고등’으로 해석하며, 투자자들이 부채 기반 AI 투자 리스크를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 CDS 급등 현상은 단순한 거래 증가가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인한 부채 위험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즈 신용 전략가 지가르 파텔은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가 AI 분야 전반의 신용 위험을 CDS로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X(구 트위터) 등 SNS에서도 “오라클 CDS가 AI 붐의 VIX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빅테크 전반의 AI 투자 구조와 맞닿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은 향후 2년간 AI 관련 데이터센터, 서버, 칩 등 인프라 구축에 7,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부 분석가는 “고객 확보가 없는 데이터센터 투자와 사모금융 의존 프로젝트는 투기적 자산”이라며, 부채 문제가 현실화될 경우 기술 산업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 구조적 위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 가디언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이 “일부 지역 사회에 장기적 경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과도한 부채 의존과 신용 위험을 동반한다”고 평가했다. 웹프로 뉴스는 CDS 거래 증가를 “AI 투자 붐의 실제 위험을 시장이 민감하게 평가하는 지표”로 보며, 투자자와 금융기관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오라클 CDS를 AI 투자 리스크의 바로미터로 활용하고 있다. CDS 프리미엄과 거래량 추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빅테크 AI 프로젝트의 재무적 건전성을 가늠하며, 향후 AI 투자 거품과 금융시장 파급 효과를 예측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