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대, 로봇청소기·IoT 기기 개인정보 유출 우려 지속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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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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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
2025-11-07 1:13

스마트홈 기기 확산, 개인정보 유출 우려 커져

로봇청소기, 집 구조·생활 패턴 데이터 수집 가능

국내 국감서 중국산 로봇청소기 보안 문제 지적

전문가, 최소한의 데이터 제공과 기능 제한 권고

데이터 삭제와 업데이트, 안전한 스마트홈 필수

최근 스마트홈 기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정 내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로봇청소기 등 인터넷 연결형(IoT) 기기는 사용자의 집 구조, 생활 패턴, 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주 프라이버시재단의 데이비드 베일은 “대형 기술기업들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며, 제품과 서비스는 이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수집된 데이터가 악용될 가능성은 무한하며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IoT 기기, 편리함 뒤 개인정보 위험

​일부 로봇청소기 제품은 집 안의 지도 작성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 거주 공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제조사 내부 분석뿐 아니라, 해킹이나 외부 유출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해외 사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025년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국산 로봇청소기 ‘로보락’이 제품 내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집 내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가 중국에서 처리된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또한 IoT 보안 인증 제도 실효성이 낮아 해외 제조사가 국내 인증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논의되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올해 2월 보도에서, 중국산 홈스마트 기기와 로봇청소기들이 사용자의 집 안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사례를 지적하며, 이러한 기기가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베일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는 항상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한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기능 사용 시 개인정보와 보안 위험이 함께 따른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한 시스템일수록 안전하므로 불필요한 기능은 비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최소한의 데이터 제공

​시드니 IT 전문가 안드레 락만은 “보안 카메라처럼 민감한 장치는 사용하지 않아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어떤 데이터 제공을 감수할지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 조명을 원격 제어 기능 없이 사용하거나, 에어컨은 편의성을 위해 일부 원격 기능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춘다고 밝혔다.

​스마트홈 설치업체 JFK 오토메이션의 매트 퍼넬과 저스틴 케른은 “인터넷에 연결되는 순간 제조사에 데이터가 노출된다”며, 가능한 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는 피하고 로컬 장치 중심으로 운영할 것을 권장했다. 아울러 기기를 별도 네트워크로 분리해 민감한 정보와 구분하는 방법도 제시했다고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덧붙였다.

데이터 삭제와 업데이트 필수

​스마트 기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는 제조사 서버에 저장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확인 후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소규모 브랜드 제품은 보안 업데이트 지원이 부족할 수 있어, 제조사가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결국, 스마트홈 기기는 편리함과 보안·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균형을 필요로 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인터넷 연결과 편리함을 선택하는 순간,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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