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귀환선 대체 위해 첫 비상 발사… 우주인 안전 확보
선저우20호 균열 사고 후 11일 만에 귀환수단 복원
식량·의약품·수리장비 긴급 배송… 톈궁 운영 안정성 강화
3시간 반 비행 끝 도킹 성공… 중국 유인우주사업 새 전환점
우주 파편 충돌 위험 재부각… 중국, 위기 대응 능력 과시

중국 우주국은 25일 정오, 긴급 대응 임무로 선저우22호를 발사해 성공적으로 톈궁 우주정거장과 도킹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사는 손상된 귀환선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귀환 수단을 잃었던 우주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무인 상태의 선저우22호는 향후 귀환용으로 대기할 예정이며 당장 우주정거장에 필요한 보급과 수리 장비를 전달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발사 준비와 배경
2025년 11월 초, 선저우20호의 귀환 캡슐 창문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되면서 해당 귀환선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정되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11월 5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던 승무원은 귀환이 지연됐고, 대신 교대 임무를 수행하던 선저우21호가 귀환선으로 사용되어 승무원들은 무사히 귀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새로 도착한 교대 승무원 등 일부는 유사시 즉각 귀환할 수 있는 ‘비상 귀환선’을 갖지 못한 상태로 11일가량 체류하게 되었다.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은 원래 2026년 4월 승무원 수송 임무를 위해 준비 중이던 선저우22호를 긴급 전환하여 무인 상태로 빠르게 발사하기로 결정했다. 발사 준비 기간은 통상보다 단축되어 약 16일 만에 이뤄졌으며, 이는 중국의 위기 대응 능력과 우주 작전의 신속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발사와 도킹
선저우22호는 2025년 11월 25일 베이징시각 오후 12시 11분, 저장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장정2F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약 10분 후 우주선은 로켓과 분리되어 예정 궤도에 진입했고, 이후 약 3시간 반에 걸쳐 정교하게 설계된 궤적을 따라 비행한 끝에 톈허 핵심 모듈의 전방 포트에 자동으로 도킹에 성공했다.
중국 유인우주국은 이번 발사를 국가 유인우주사업 사상 첫 번째 ‘긴급 대응 발사’로 규정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무인으로 도착한 선저우22호는 당장 승무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향후 귀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탑재물과 임무 내용
선저우22호에는 즉시 필요한 보급품과 의료품, 신선식품과 조리된 식사, 우주정거장 운영에 필요한 장비와 함께 손상된 선저우20호의 창문 균열을 수리할 수 있는 보수 장비가 실렸다. 우주국은 선저우20호를 즉각 귀환선으로 재투입하기보다는 우주정거장에 계속 도킹된 상태로 두고 다양한 시험과 점검을 수행하면서 추후 지상으로 회수해 정밀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톈궁에 머물고 있는 승무원들은 평소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으며, 선저우22호는 2026년 귀환 시점까지 정비된 상태로 대기하면서 승무원들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할 역할을 맡는다.
국제적 의의와 평가
이번 사건과 긴급 발사는 우주 임무 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손상과 우주 환경의 불확실성, 특히 소형 우주 파편과의 충돌 위험이 실제로 임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외신들은 중국의 신속한 대응 체계와 ‘스탠바이 우주선’ 체계가 실제 위기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는 점을 주목하며, 이번 사례가 앞으로 유사 상황에 대한 국제적 사례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운영국으로서 중국은 톈궁을 통해 우주 장기 체류와 운영 능력을 계속해서 확대해 왔다. 톈궁은 2021년 첫 승무원 임무를 시작한 이래 중국의 우주 기술 자립과 장기체류 역량을 상징하는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후속 조치와 전망
중국은 손상된 선저우20호의 지상 회수 및 정밀 점검을 예고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우주선 구조와 재료, 운영 절차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주정거장 운영의 안전 기준과 비상 대응 매뉴얼 강화, 우주 잔해 탐지 및 회피 능력 향상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임무에 참여했던 선저우20호 승무원은 이번 교훈을 바탕으로 향후 임무의 안전성과 회복력 강화를 위한 권고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선저우22호의 무사한 도착은 단기적으로는 승무원의 안전을 확보했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우주 운영 체계가 위기 상황에서도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