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급증에도 주가 상승 탄력 둔화
AI 서버 수요·DRAM 가격 상승으로 업사이클 지속
목표주가 166만원~234만원 제시…증권가 상향 조정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메모리 업사이클 진입을 확인했지만, 주가는 이 같은 펀더멘털 개선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뚜렷한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2026년 4월 24일 기준 종가는 122만2,000원으로 집계됐으며, 4월 20일 116만6,000원, 4월 17일 112만8,000원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했으나 최근 고점 부근에서는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4월 중순 이후 110만원대에서 120만원 초반 구간으로 빠르게 레벨업된 이후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된 상태로, 실적 개선 기대와 단기 차익 실현 심리가 맞물리며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측면에서는 이미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1분기 매출액 52조6,000억원, 영업이익 37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60%, 96% 증가하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다만 시장 기대치에는 소폭 미달했는데, DRAM과 NAND 가격은 당사 추정치에 부합했으나 NAND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리드타임이 증가하면서 출하량 증가폭이 기대치를 하회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64조4,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DRAM과 NAND ASP가 각각 36.8%, 30% 추가 상승하는 가운데 출하량도 동반 증가하는 구조가 예상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요는 AI 서버 중심 확대와 모바일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양극화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DRAM 및 NAND 가격 인상 효과는 1분기부터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2분기에는 본격적인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DRAM 가격 사이클은 추가적인 상향 조정이 이어지며 업황 강세가 구조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DDR5와 DDR4 계약가격 전망치는 한 달 새 각각 18%, 23% 상향 조정됐으며, 4월 기준 계약가격 역시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현물가격 조정 이후에도 계약가격 수준에서 반등이 나타나고 있어 가격 상승 흐름이 단기 변동이 아닌 구조적 재상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요 측면에서는 AI 서버 중심의 수요 확대와 모바일 수요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버 DRAM 수요가 소폭 상향 조정되는 반면 모바일 DRAM 수요는 하향 조정되면서 응용처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서버향 수요 흡수가 모바일 재고 축적 여력을 제한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수요 구조는 단기적으로는 양극화된 모습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서버 중심 수요 흡수가 전체 DRAM 수급을 타이트하게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27~28년까지 공급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업계 수급은 타이트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즉각적인 재평가로 이어지지 못한 배경에는 이미 상당 부분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다는 점과 함께 단기적으로는 고점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5년 12월 말 65만원대 수준이던 주가는 2026년 1월 70만원대 초반으로 올라선 이후 3월 들어 90만원대를 돌파했고, 4월 초 80만원~90만원대 박스권을 거친 뒤 중순 이후 급격히 110만원대 이상으로 재평가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4월 7일 91만6,000원에서 4월 13일 104만원, 4월 20일 116만6,000원, 4월 23일 122만5,000원으로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높아진 점이 추가 상승을 제한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유지되고 있다. 리서치 자료와 금융투자협회 종목별 CFD 잔고 기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CFD 잔고수량은 248,781주, 잔고금액은 약 1,747억원 규모로 집계되며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기반 수급이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가운데 2026년 예상 BPS 49만3,395원에 글로벌 Pure Memory 기업 평균 P/B 3.4배를 적용해 목표주가 166만원이 제시됐으며, 이는 기존 154만원 대비 약 8% 상향된 수준이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23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국내 증권사 대비 보다 공격적인 상승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른 상승 여력은 약 35%로 산출됐다. 특히 2026년 ROE가 95.8%로 업종 평균 57.2%를 크게 상회하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보수적인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 흐름 측면에서는 펀더멘털 개선과 별개로 단기 수급 구조가 변동성을 제한하면서도 동시에 하방 경직성을 형성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CFD 잔고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레버리지 기반의 롱 포지션이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격이 조정될 경우 마진콜 및 반대매매를 통한 추가 매수 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 단기 급락을 제약하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급격한 하락보다는 높은 가격대에서의 등락이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이러한 레버리지 포지션의 존재는 반대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이미 주가가 120만원대 초반까지 단기간 급등한 구간에서는 일부 CFD 포지션의 차익 실현 및 리스크 관리 과정이 병행되며 매물 소화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 특히 상승 추세가 둔화될 경우에는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이 가격 변동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재평가 여력이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CFD를 포함한 레버리지 수급 구조가 하방을 지지하는 동시에 상단에서는 차익 실현 압력을 유발하는 양면적인 수급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구조는 시장이 쉽게 밀리지 않는 배경이 되는 동시에, 특정 구간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 흐름의 특징을 설명하는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실적 추정치를 보면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은 각각 279조원, 415조원 수준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되며,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도 29만2,281원에서 44만4,680원으로 확대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DRAM과 NAND 모두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동반 개선 사이클’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HBM4 양산을 통한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이 수익성 레벨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수 있으나,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과 장기계약 확대 흐름을 감안할 때 급격한 가격 조정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고객사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어,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종합적으로 SK하이닉스는 실적 측면에서 역사적 최고 수준의 이익 체력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단기 급등 이후 고점 부담과 차익 실현 압력이 맞물리며 속도 조절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구조적으로는 DRAM과 NAND 가격 상승, HBM 중심의 제품 고도화, 장기 계약 확대에 따른 공급 안정성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중장기 실적 개선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단기 주가 흐름과는 별개로 실적 성장의 지속성과 업황 사이클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열려 있는 구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