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판매량 67.2% 증가…AI·로보틱스 성장 기대감 확대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설 부각…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연계’ 가능성 주목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의 주가가 유럽 시장 판매 호조와 스페이스X IPO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장기적 연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7달러(1.56%) 상승한 440.3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442.89달러에 출발한 뒤 장중 445.60달러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저가는 435.52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스페이스X가 xAI와의 합병 이후 약 1조250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약 2주 뒤 나스닥 시장에서 ‘SPCX’ 종목 코드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향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결합 가능성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이미 엔지니어링 인력과 전력·AI 컴퓨팅 인프라를 일부 공유하고 있으며, 자율주행과 우주항공 기술 개발 과정에서 협업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산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도체와 전력 수요 문제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 시장 판매 호조 역시 테슬라 주가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테슬라는 4월 유럽 시장에서 916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6만7389대로 집계되며 지난해보다 61.7% 늘었다. 전기차 수요 확대와 유가 상승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이 116.6% 급증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리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투자자 로스 거버는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또한 최근 모델 Y 판매 호조를 언급하며 테슬라의 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AI·로보틱스·에너지 기업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외에도 에너지 저장장치(ESS), 태양광 사업, 보험 서비스, 글로벌 급속 충전 네트워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약 164만대에 달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테슬라의 데이터센터 및 전력 확보 능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스페이스X와의 연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과도 맞물린다.
월가에서는 오는 7월 22일로 예상되는 테슬라 실적 발표를 다음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시장 예상치는 주당순이익(EPS) 42센트, 매출 245억3000만달러다. 이는 각각 지난해 40센트와 225억달러 대비 증가한 수치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은 397.8배 수준으로 높은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유지되고 있다.
증권가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UBS는 지난 4월 23일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6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같은 날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450달러로 올렸다. RBC캐피털은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75달러로 소폭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