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국 주요 비 NATO 동맹국 공식 지정…군사 협력 강화
트럼프 “군사 협력 한층 높은 수준으로”…F-35 전투기 판매 승인
민간 원자력·인공지능 분야 협정 체결…수십 년 장기 파트너십 기반 마련
미-사우디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미국 고용 기회 확대와 지역 안보 강화 기대
이스라엘 등 기존 동맹국 우려 속에서도 방위·기술 협력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환영하며 사우디를 ‘주요 비 NATO 동맹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워싱턴에서 왕세자를 맞이하게 된 것은 특별한 영광이다. 이는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 왕이 처음 만난 지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며 “지금 당신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최고의 친구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환영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 왕세자 간 긴밀한 전략적 관계를 강조하고, 미-사우디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왕세자는 이날 여러 분야에 걸친 포괄적 협정을 체결하며 전략적 동맹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협정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리야드 방문 당시 확보된 6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사우디는 투자 규모를 거의 1조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투자 확대는 미국의 인프라, 기술,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장기적으로 수십만 개의 고임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지정으로 사우디는 현재 주요 비 NATO 동맹국으로 지정된 20개국 중 하나가 된다. 해당 국가에는 이스라엘,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이집트, 튀니지, 요르단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번 조치는 양국 간 심화된 공동 군사 계획과 상호 운용성 확대의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정 주요 내용으로는 민간 원자력 협력, 핵심 광물 공동 개발, 인공지능 분야 양해각서 체결 등이 포함된다. 미국과 사우디는 민간 원자력 에너지 협상 완료 공동 선언문을 통해 수십 년간 지속될 다자간 원자력 협력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미국 기업을 사우디의 원자력 협력 파트너로 지정했다. 핵심 광물 협력과 인공지능 분야 협력은 미국 기술 우위를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혁신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방위 분야에서도 역사적인 협정이 체결됐다. 미국과 사우디는 전략적 방위 협정을 체결하여 80년 이상 이어온 군사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중동 지역 억지력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F-35 전투기와 약 300대의 미국산 전차 판매를 포함한 방위 패키지를 승인하며, 사우디가 자국 방위 역량을 확충하도록 지원하고, 수백 개의 미국 내 일자리를 보호했다.
이번 협정 체결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우선’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중동 지역 내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고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방위와 기술, 에너지, 산업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은 미-사우디 관계를 심화시키며, 지역 안보와 미국의 전략적 리더십을 동시에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