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구글 출신 연구진, 페리오딕 랩스 설립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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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2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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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5-11-06 19:41

3억 달러 투자 확보, AI 과학자와 자율 실험실로 과학 연구 혁신 목표

AI 과학자의 탄생 – 인간이 아닌 AI가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반복하는 시대

인터넷 데이터의 한계 돌파 – 현실 실험과 방대한 물리 데이터가 여는 새로운 지식

초전도체 혁명 – 차세대 운송·에너지·반도체 산업을 바꿀 신소재 발명 도전

산업 현장의 변혁 – 반도체 칩 열 문제 해결에 나선 AI 과학자의 실제 적용

글로벌 자본과 연구진 집결 – 챗GPT·딥마인드·오픈AI 경험자들과 테크 거물들의 지원

AI 연구계의 최고 전문가들이 다시 한 번 모였다. 오픈AI, 구글, 메타에서 각각 연구의 최전선을 이끌던 인물들이 기존의 울타리를 벗어나 ‘과학의 자동화’라는 전혀 새로운 비전을 향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그들이 세운 이름은 페리오딕 랩스(Periodic Labs).

​공동 창업자 윌리엄(리암) 페두스와 에킨 도구스는 AI를 단순한 도구로 머무르게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페두스는 오픈AI 연구 부사장 출신으로 GPT 모델 개발과 챗GPT 런칭 과정에 핵심적으로 기여했으며, 세계 최초 1조 매개변수 신경망의 설계에도 참여했다. 도구스는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에서 신소재·화학 연구팀을 이끌며 AI 도구 G노메를 통해 200만 개 이상의 새로운 결정 구조를 발견한 주역이다. 또한 창업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재 발견 AI ‘매터젠’ 개발에도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제 두 사람은 ‘AI 과학자’라는 전례 없는 실험을 향해 함께 나아간다.

​페리오딕 랩스의 비전은 단순하다. 아이디어를 세우고, 가설을 검증하며, 다시 반복하는 과학의 과정을 AI와 자율 실험실에 맡기는 것이다. 지금까지 AI는 인터넷의 방대한 데이터 위에서 성장했지만, 그 데이터조차 유한하다. 창업팀은 “지식은 실험을 통해 검증될 때만 새롭게 탄생한다”는 과학의 본질에 주목했고, 결국 AI에게 실험하고 배우는 능력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들의 첫 무대는 물리학과 화학이다. 신호 대비 잡음 비율이 높은 실험, 정밀한 시뮬레이션, 명확히 검증 가능한 결과가 AI의 학습 환경으로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상징적인 목표는 단연 장온도 초전도체의 발명이다. 성공한다면 차세대 운송 수단, 초효율 전력망, 그리고 에너지 손실이 없는 사회로 향하는 문이 열릴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야심은 실험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페리오딕 랩스는 이미 반도체 제조업체와 협력해 칩의 열 방출 문제라는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고 있다. 맞춤형 AI 에이전트가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며 실험 속도를 끌어올리고, 연구원들은 그만큼 빠르게 새로운 설계에 도전한다. 과학자가 아닌 AI 과학자가 산업의 벽을 깨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이 거대한 도전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가 3억 달러(약 4,300억 원)의 창립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고, 펠리시스, DST 글로벌, 엔벤처스, 액셀과 함께 제프 베조스, 엘라드 길, 에릭 슈미트, 제프 딘 같은 글로벌 거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챗GPT, 딥마인드 G노메, 오픈AI 오퍼레이터, 매터젠까지 , 이미 과학과 AI의 경계를 넘나든 경험을 가진 연구자들이 합류하면서, 페리오딕 랩스는 단숨에 “가장 강력한 AI-과학 융합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페리오딕 랩스의 출범을 두고 “인터넷 데이터 학습에 한계를 맞이한 AI가 이제 현실 세계의 실험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전망한다.

​과학 연구의 속도가 혁신적으로 빨라지고, 인간과 AI가 함께하는 ‘제2의 과학혁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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