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일주일 만에 생산·판매·수익까지 쥔 미국
원유 대금은 미 재무부로, 사용처는 국무부가 결정
나프타 공급 재개…석유 생산 회로를 미국이 복원
“들어올 회사도 우리가 정한다”는 트럼프의 통제 선언
속도는 군사 작전, 신뢰는 아직…정유업계는 거리 유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미국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핵심 흐름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원유 생산과 판매, 그리고 그 수익의 관리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역할이 빠르게 제도화되고 있다.
백악관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산 원유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은 미국 재무부 계좌에 예치된다. 이 자금은 미국 내 법원이나 채권자에 의해 압류·차압·소송 대상이 되지 않도록 보호되며, 인출과 사용 역시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이뤄진다. 수익의 사용 방향은 국무부 장관이 결정한다.
이는 단순한 금융 보호 조치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원유가 국제 시장에서 판매되고, 달러로 전환된 뒤, 다시 외교·안보 목적에 따라 집행되는 흐름이 미국 정부의 관리 아래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은 더 이상 해당 국가의 재정만을 위한 자금이 아니라, 미국의 정책 수단으로 편입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통제는 수익 관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에 필수적인 나프타 공급에도 직접 나섰다. 점도가 높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나프타 없이는 수송과 정제가 어렵다. 그동안 제재로 공급이 끊기며 생산이 정체됐던 이 지점에, 미국이 선택적으로 개입한 것이다.
이 조치로 미국은 생산 회복의 속도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 군사 개입 이후 단기간에 원유 공급망, 생산, 수익 관리가 동시에 움직인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번 사안은 기업의 참여보다 앞서, 미국이 구조를 먼저 설계·장악한 본격화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