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불응 시 즉각 공습 가능…항공모함 포함 대규모 군사력 배치

이성철 기자
Icon
입력 : 2026-02-19 8:33
Icon
글로벌이슈
2026-02-19 13:02

미군, 중동 전례 없는 군사력 집결
트럼프, 며칠~몇 주 공습 준비
핵시설·지도부 타격 가능
미·이스라엘, 우선순위 차이 존재
협상 불응 시 군사 대응 시사

스트라이크 전투기 편대 151 소속 F/A-18E 슈퍼 호넷이 아라비아해에서 비행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 72) 항공모함의 비행 갑판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 미 중부사령관 공식 계정

미국이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집결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될 공습을 단행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 플리츠사스 전 국방부 관리이자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이번 군사력 집결에 대해 “지상 공격기, 지휘 통제, 해상 플랫폼을 결합한 전례 없는 규모”라며 “최근 수십 년간 중동에서 이런 군사력 집결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배치가 지상군 없이도 대규모 공중·해상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행된 작전 미드나이트 해머는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데 25분이 걸렸으나, 새로 준비된 작전은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될 수 있다고 미 국방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번 배치에는 항공모함 2척과 수백 대의 공격 및 지원 항공기, 공중 급유기, 지휘 통제 자산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군은 지상군 없이도 대규모 공중·해상 작전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플리츠사스는 “미군 배치 규모만 봐도 가능한 옵션의 범위가 명확하다”며 “이는 지속적이고 매우 큰 규모의 공습과 해상 작전을 수행할 충분한 화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군사력 증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목표에 따라 핵시설과 중간급 관리 인사 공격부터 최고 지도부 제거까지 다양한 작전 선택권을 갖게 된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라인 리빗은 “외교가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옵션이며, 이란은 대통령과 행정부와 합의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통령 JD 밴스는 2월 18일, 이란이 여러 협상 ‘레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의 새로운 이란 공격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라브로프는 중동 아랍국과 걸프 군주국이 미국에 긴장 완화와 외교적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란과 사우디 등 주변국 간 최근 관계 개선이 군사적 긴장 고조로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제네바에서 간접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란은 곧 서면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은 제3주(3월 중순)까지 중동에 모든 군사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이란이 아직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백악관 소식통은 “메시지는 명확하다. 협상 테이블에 나와 레드라인을 충족하든가, 아니면 다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빗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고 전하며, “이란이 향후 몇 주 내로 추가 정보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은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가 중동에 도착하는 데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6월에도 이란에 2주 협상 기한을 제시했으며, 기한 종료 전에 핵시설 공격 명령을 내린 사례가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공습이 결정될 경우, 초기 공격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능력을 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리츠사스는 “초기에 미사일, 발사대, 드론 등을 제거해야 미국과 이스라엘 군에 대한 보복 공격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은 이란 관리 및 최고 지도부 제거까지 다양한 선택권을 갖게 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선순위 차이도 이번 사안의 복잡성을 더한다. 플리츠사스는 “미국의 주요 관심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고, 이스라엘은 증가하는 탄도미사일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미사일 생산량은 월 300기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방어 능력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지역 파트너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와 미사일·군사 활동 등 다양한 위협 요소에도 주목하고 있어, 단순히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협상만으로는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들이 느끼는 전략적 불안과 안보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기 어렵다. 한 소식통은 “핵 협상으로 핵심 문제만 해결해도, 이란이 여전히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거나 무장 단체를 지원하는 한,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의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리츠사스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의지를 오판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그가 실제로 행동할지 의문을 가진다면, 매우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여전히 협상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는지, 아니면 이란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