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중동에 F-35A·폭격기 전진 배치…항모 전력 확대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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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2-23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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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풀인사이트
2026-02-23 7:05

미국 공군, 중동 핵심 기지에 F-35A·전자전기 등 전력 전개
사우디·요르단 기지 위성사진 공개…이란 미사일 사정권 내 전략적 전개 포착
제럴드 R. 포드 항모 전투단 합류 시 2개 항모 타격군 체제 가능성
억제력 강화와 신속 대응 능력 확보…군사적 선택지 확대 관측
이란, 대규모 미사일 전력 보유…미군·이스라엘과 군사적 균형 변수

F-35A 전투기가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고 있다 / 사진: 미 공군 공식 계정

미국 공군이 중동 지역에 대규모 전력을 배치하며 집결을 거의 마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공군 전력 배치는 상당 부분 완료된 상태로 평가되며, 추가로 USS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투단이 합류할 경우 2개 항모 타격군 체제가 구축된다. 이러한 전력 증강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한적 타격 옵션을 확보하는 동시에, 작전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상업용 위성 서비스 미잘 비전의 최근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동 배치된 E-3 조기경보통제기 6대가 사우디아라비아 중부 수단프린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개된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E-11A 전장통신지휘기 3대와 KC-135R 공중급유기 20여 대도 배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지는 이란 국경으로부터 약 600km 떨어져 있으며, 이란의 일부 미사일 사정권에 포함되는 거리로 평가된다.

미국 공군은 요르단 무와파크 공군기지에서도 상당한 전력을 전개한 것으로 관측된다. 위성사진에는 약 24대의 전투기가 격납고에 정렬된 모습이 확인되며, 그중 F-35A 스텔스 전투기 18대와 E/A-18 그라울러 전자전기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전력인 만큼, 이들 자산은 전략적 억제력의 상징적 의미도 지닌다.

기지 내 전투기 배치 상태를 보면 기체 사이에 간이 방폭벽이 설치되어 있으나, 대규모 분산 배치나 추가 방호 시설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이는 방어·요격 능력에 대한 일정 수준의 자신감을 반영한 배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공군이 이란 인근에 핵심 전력을 전개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방어 및 요격 체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을 가능성이다.

둘째, 필요 시 선제적 또는 제한적 타격 옵션을 확보해 전략적 선택지를 넓혀두려는 의도일 수 있다.

서방 정보당국과 군사 분석기관의 공개 추정에 따르면, 이란의 탄도미사일 재고는 약 2,000~3,000기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난해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 과정에서 일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운용 가능한 발사대는 약 80~150기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사거리 300~800km)용 발사대는 약 100대 수준,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사거리 800~2,000km)용 발사대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구조를 감안할 때, 전체 미사일을 단기간 내 일괄 발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른다. 또한 발사 시 위치 노출로 인한 대응 타격 위험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군 전력 증강은 억제력 유지와 신속 대응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동시에 이란 역시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감수해야 할 비용을 면밀히 계산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됐다.

최근 플라이트레이더24 데이터에 따르면, 미 공군 항공기의 중동 근접 지역 이동이 증가했으며, 지도상 일부 항공기는 신호 차단으로 위치가 일시적으로 사라진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전력에는 F‑35A, F‑22 전투기와 전자전기, 공중급유기, 물자 수송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 사진: 플라이트레이더24 공식 계정


이번 전력 배치에는 미국 본토에서 유럽을 경유해 중동으로 이동한 자산도 포함된다. 약 60대 이상의 전투기(F-16, F-35A, F-22 포함)와 30대 이상의 공중급유기(KC-46A, KC-135R), RC-135 전자정찰기가 전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 집결로 평가된다.

전자전기와 스텔스기는 지상 방공망과 지휘통제 체계 무력화에 활용될 수 있으며, B-2 및 B-52H 전략폭격기는 장거리 정밀 타격 자산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공중 전력 중심 전략을 통해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면서 지상군 투입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공군과의 협력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공군 전력 집결과 더불어 해군 전력의 추가 합류도 진행 중이다. 현재 USS 링컨 항모 전투단이 배치되어 있으며, 제럴드 R. 포드 항모 전투단이 합류할 경우 2개 항모 타격군 체제가 형성된다. 두 전단은 약 150대의 함재기와 30여 척의 전투함으로 구성되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핵잠수함 전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은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이란 반정부 집회에 참석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에 사용되던 ‘사자와 태양’ 문양의 구(舊) 이란 국기를 들고 이란 국민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현 이란 신정 체제를 비판하며 향후 정치적 변화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 사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공식 계정


한편, 이러한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서 미국 정치권 내부의 기류 역시 주목된다.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은 최근 중동을 방문해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과 이란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악시우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군사 개입에 대한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대응을 미루는 데 따른 위험 역시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 문제와 관련해 “역사적 변화를 가져올 기회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 군사 개입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의 최종 판단이 향후 국면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일부 참모들은 군사적 압박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권 교체 시나리오의 현실성에 대한 내부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반적으로 이번 대규모 전력 배치는 이란의 도발 가능성을 억제하는 동시에 외교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향후 항모 전단의 완전한 합류 여부와 역내 긴장 수위에 따라 군사적 선택지의 폭과 외교적 해법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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