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계 최대 항공모함 추가 투입…중동에 항모 2척 동시 전개
트럼프 “합의 없으면 매우 충격적”…이란 압박 수위 고조
협상 교착 속 군사 카드 병행 검토 가능성 부각
이스라엘, 탄도미사일·무장단체 지원 중단 요구
이란 내부 40일 추모 확산…대외 긴장·대내 불안 동시 심화

미국이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다.
AP통신은 미 행정부의 계획을 잘 아는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인 제럴드 알 포드함이 중동으로 이동해 이미 현지에 배치된 또 다른 항공모함 전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중동 지역에는 항공모함 2척과 그에 따른 대규모 호위 전력이 동시에 전개된다.
폭스뉴스 역시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포드함의 중동 이동이 외교적 압박과 함께 군사적 선택지까지 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함께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라비아해에는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 3척이 이미 배치돼 있다. 폭스뉴스는 이번 조치로 항공모함 2척과 다수의 구축함이 동시에 작전 가능한 상태에 놓이게 되며, 이는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신호라고 전했다.
포드함의 중동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오만과 카타르를 방문한 이란 고위 안보 인사가 미국 측 중재자들과 메시지를 교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협상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함은 지난해 10월 지중해에서 카리브해로 이동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을 체포한 기습 작전을 앞두고 대규모 군사력을 집결시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에도 포드함과 함께 호위 함정들이 카리브해에서 중동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배치는 서반구 안보를 우선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 전략 기조와는 다소 상반되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에 보내겠다는 입장을 이번 주 초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합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약 한 달 내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며,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란과의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어떤 합의에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축소와 하마스,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 중단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 충돌을 피할 수 있는 합의가 성사되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조건을 조성하고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포드함은 2025년 6월 말 임무에 투입돼 조만간 파병 기간이 8개월에 이르게 된다. 중동에 얼마나 머무를지는 불확실하지만, 이번 이동으로 통상보다 장기 배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란 내부에서는 최근 전국적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수천 명이 숨진 데 대한 분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전통적인 40일 추모 의식을 시작하면서 내부 긴장도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온라인에는 각지에서 추모 인파가 모여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있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란 동북부 라자비 호라산주에서 열린 추모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소개했다. 현지에서는 1940년대 만들어진 애국가 ‘이 이란’을 합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노래는 이슬람 혁명 이후 한때 금지됐으나, 현재는 정부가 대중 결집을 위해 활용해 온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