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4.2% 급등…3년 만에 최고,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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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6-11 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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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6-11 4:42

에너지 가격 급등에 휘발유 가격 1년 새 40.5% 상승
근원물가 상승률 2.9% 기록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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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후퇴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동 지역 무력 충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가 적어도 2027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명분이 더욱 커졌다"고 보도했다.

자료: 미국 노동부(BLS)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실제로 5월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에너지 가격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제품 가격은 한 달 새 3.9% 상승했으며, 전체 CPI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7.0%,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5%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은 최근 국제유가 안정과 함께 일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주거비 역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식료품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전쟁 장기화로 비료 가격이 오르면서 향후 식품 물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가 상승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실질 시간당 평균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소비 여력이 축소되면서 미국 경제 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물가 문제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 안정 공약을 내세워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2% 오르는 데 그쳤다. 자동차 보험료가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근원 물가 상승세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급등이 아직 에너지와 운송 부문에 국한돼 있으며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조짐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수입관세 영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주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통화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하기에는 문턱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소비자물가 지표를 토대로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5월 들어 전년 대비 4.0% 안팎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3.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부문에 집중됐던 가격 상승 압력이 서비스와 다른 상품 부문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다시 자극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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